올 2분기 한국 경제 "생산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수출·투자의 부진한 흐름 지속"

명동 거리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정부가 올해 2분기 한국 경제에 관해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올해 2분기 한국 경제에 대해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 수출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먼저 7월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0% 줄면서 2018년 12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소비 관련 속보지표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도 각각 전월보다 3.4%, 10.7% 줄었다.

반면, 온라인 매출액(1.7%)과 카드 국내승인액(3.8%)는 증가했으며, 한국을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도 26.9% 늘었다.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감소했으며,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6월 경기동해지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내렸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7월 고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9%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안정세 유지, 농·축·수산물 등의 요인으로 1년 전보다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7월 주택시장을 보면 주택 매매가격(-0.09%)과 전세가격(-0.19%)이 전월보다 내렸다. 거래감소도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시장은 8월 중 주가는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정부는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지난 4월호부터 5개월 연속 사용했다. 2005년 3월 그린북 창간 이래 가장 긴 연속 부진 판단이다. 

다만, 4~5월호에서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그 대상이었지만, 6~8월호에서는 '수출과 투자'에 국한, 부진 판단 범위는 월마다 다소 달랐다.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고,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수출·투자·소비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