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80배 불어나, 빗썸에 상장된 가상화폐 중 가장 높은 수익률 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다. [Photo by BTC Keychain on Flickr]

[공감신문] 비트코인의 코인당 가격이 2000만원을 넘기면서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넘어서려는 기세를 보이는 가상화폐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그 중 이더리움의 연간 수익률이 8000만원에 육박하며 비트코인을 제치고 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코인으로 꼽혔다. 지난 2016년 말 1만원 남짓이었던 이더리움이 80여만원으로 1년 사이 80배 불어난 것이다.

1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 기준 이더리움의 1코인당 가격은 82만600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7945.1% 올라 빗썸에 상장된 가상화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더리움은 러시아 이민자 출신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이 2014년 개발한 가상화폐다. 비트코인보다 한층 더 진화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거래되기 시작했으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큰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JP모건 등이 지난 3월 블록체인 기술 이용에 협력하기 위해 기업이더리움연합(EDA)를 결성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더리움 창업자 부테린을 만나는 등 호재가 잇따르자 5~6월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6월 빗썸이 홈페이지 접속 마비 사태를 겪은 것도 이더리움의 인기로 시세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더리움은 지난 11월 중순 재차 단기 급등했으며, 이달 10~14일 4일 만에 79%나 시세가 올랐다.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그는 강연에서 "사물 인터넷이나 인터넷상에서 거래할 때 법정화폐를 보완하는 수단이 가상화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은 1724.8% 올라 가상화폐 중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높았으나 워낙 단기 급등락하는 행보를 보여 투자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지난 11월 13일부터 이달 8일까지 258% 상승했다가 이후 이틀 사이에 42% 하락했다.

상장한 지 7개월도 되지 않은 라이트코인도 1614.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 구글 직원 찰리 리가 만든 가상화폐인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거래 편의성이 좋다는 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최대 채굴량과 유통량이 비트코인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월 개발된 암호화폐로 익명성이 높아 ‘다크코인(Darkcoin)’이라 불리던 대시는 올해 4월 상장 이후 1274.2%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11월 초‧중순 30만원대 중반을 이어가던 대시는 11월 12일 자정 전후로 폭등해 이튿날 오전 71만200원으로 2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비트포인의 가격 급등에 비트코인 거래에 필수적인 가상지갑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온 비트코인 캐시(503.9%), 이더리움에서 파생된 이더리움 클래식(405.6%)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하반기 상장된 가상화폐인 퀀텀(193.3%), 리플(174.7%), 모네로(144.8%) 등도 2배 이상 수익률을 올렸다. 

한편, 이날 국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가 두 차례 해킹으로 가상화폐를 도난당한 끝에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은 19일 오후 2시 모든 코인과 현금의 입‧출금을 정지했으며,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회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전 4시를 기준으로 잔고 약 75%는 미리 출금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관련 절차가 완료된 후 지급할 계획이다.

유빗은 “지난 4월 사고 이후, 보안강화와 인원충원, 시스템 정비 등에 최선을 다했다”며 “다시금 안타까운 소식으로 공지하게 돼 매우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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