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곡 김중경

운남 대엽종 차나무의 부드러운 잎을 따서 만든 보이차는 후발효 과정을 거치면 짙고 강렬한 청엽향이 제거된다. 청엽향이 제거되면 담담한 연꽃 향이 남게됩니다.
보이차 잎의 등급을 나눌 때 가장 고급(어린 싹)을 특급(特級) 또는 궁정급(宮庭級)이라고 칭합니다. 이를 보통 아(芽)라고 부르는데 여기엔 하얀 빛을 띈 솜털들이 덮여 있습니다. 그 솜털들을 백호(白毫) 또는 은호(銀毫)라고 하는데  이런 은호가 덮인 芽는 끝이 뾰족하기 때문에 은침(銀針)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시중에 나온 제품에 은침라는 명칭이 들어간 차(ex.은침공병)가 있다면 이는 당연이 생차이면서 은호가 많은 고급의 차청을 주로 사용한 차라는 걸 알 수 있겠네요. 은호 속엔 밀향(蜜香)을 내는  성분이 많아 대체로 백호가 많은 차는 우렸을 때 단맛이 좋습니다.

 

생차의 은호(또는 백호)는 세월과 함께 갈변이 진행되면서 황금빛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를 금호(金毫)라고 부르는데 숙차의 경우 인공 발효 과정에서 은호가 금호로 바뀌어 출시가 됩니다. 따라서 금침(금침)이라는 용어가 쓰인 차는 금호가 덮힌 아(芽)를 원료로 만든 숙차입니다. 하지만  확보할 수 있는 차청의 양이 많지 않고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차청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서 출시 가격이 당연히 높지만,  보이차는 각각의 등급별로 각기 다른 맛의 특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차청의 등급이 높다고 반드시 좋은 차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각기 다른 만큼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차가 가장 좋은 차라 할 수 있지요.  이 솜털에는 밀향(蜜香)을 내는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생차 상태의 은침이나 노차 혹은 숙차의 금침에서는 밀향이 많이 나지만 가공 및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며 연한 蓮香[荷香]이 생성됩니다.

 

금침백련(金針白蓮)은 저런 잎들을  원료로 만든 숙차입니다.
시중에 금침백련(金針白蓮)이란 이름을 가진 차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첫째, 채용된 차청의 등급은?...궁정급
둘째, 가공 유형은?...숙차!
셋째, 이 차에서 느낄 수 있는 특징적인 향은?...백련향입니다.

 

남곡 김중경 ▲ 서예가, 보이차 품명가 ▲이코노믹 리뷰 보이차 연재(2014년) ▲현 성차사진품보이차 대표 ▲선농단역사문화관 전통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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