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차가운 바람이 익숙해진 12월, 여러분은 새해 계획을 세우셨는지. 새로운 달력과 다이어리를 구입해 새해에 이룰 목표를 찬찬히 적어놓는 분들도 있는 반면, 이젠 해가 바뀌는 것도 그러려니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계신 분도 있겠다. 

10일만 있으면 2018년이라니! [Max Pixel / CC0 Public Domain]

특별할 것 없는 새해맞이라지만, 길거리에 반짝이는 조명이나 커다랗고 화려한 트리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노래에 괜스레 설레기도 하는 마음이 드실 거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이렇게 블링블링해도 됩니까!?(트집) [Photo by Alexandre Duret-Lutz on Flickr]

이 아리따운 크리스마스 시즌에 별 계획이 없으시다면, 폭신한 이불을 벗 삼아 영화 한 편 때려주는 건 어떤가. 이맘때쯤이면 거리는 복작복작 사람으로 가득해, 음식점이든 카페든 어딜 가도 웨이팅 리스트가 꽉~ 차있을 거다. 진정 이불 밖은 위험하다!

그래도 연말인데 코에 바람은 넣어야지 싶으시다면 지금이라도 예약․예매를 필히 하시고, 이미 늦었다면 교양공감팀과 함께 연말에 즐길 영화를 알아보자. 

여러분의 연애 뽐뿌도 자극해주는 로코 영화! [네이버 영화]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에서 소개할 영화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가볍게 웃을 수 있고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따스한 작품들. 이번 연말을 함께 보내면 좋을 로코 영화들을 소개한다.

※ 포스트에는 아래 영화의 줄거리가 포함돼있다.

- 플립
- 러브 액츄얼리
- 나의 소녀시대
- 금발이 너무해

 

■ 상큼 달달한 첫사랑 영화, 플립

아가 때부터 아주 불도저였던 귀요미 줄리 [네이버 영화]

7살, 줄리의 앞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 브라이언, 줄리는 브라이언에게 첫눈에 반하고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반면, 브라이언은 솔직한 줄리가 귀찮고 부담스러워 요리조리 피해 다니기만 한다. 

그렇게 흐지부지 6년이 흐르고, 여전히 브라이언과 ‘홀로’ 연애 중인 줄리는 자신이 직접 키운 닭의 달걀을 주고, 좋아하는 나무 위에 올라 노을을 보자고 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애정을 드러낸다. 그래도 브라이언은 여전히 줄리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브라이언 왜 그랬대. 솔직히 나빴다. [네이버 영화]

하지만, 브라이언의 실수(?)로 두 사람의 감정이 플립(flipped:확 뒤집히다)된다. 소녀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 소년, 그리고 그 소년을 피하는 소녀. 두 사람의 첫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플립은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낀 소년과 소녀의 서툰 표현 방식들을 담은 영화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의 관점이 교차되면서 진행되는데 그 과정이 아주 섬세해 각자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 든다.

“나무들을 가로지르는 태양은 그냥 한 줌의 빛이지만, 모두 한 번에 같이 모은다면 마법이 벌어진단다” [네이버 영화]

아직 어리고 실수투성이인 두 사람에게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멘토가 있다. 바로 브라이언의 할아버지와 줄리의 아버지다. 어른들은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려는 것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누군가에게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면 왜 안 되는 지, 그리고 정직이 중요한 이유 등을 14살의 눈높이에 맞춰 찬찬히 설명해준다.

풋풋한 첫사랑의 향수와 함께 명대사를 쏟아내는 영화는 여러분의 겨울을 따스하게 안아줄 거다. 

 

■ 로맨틱 코미디의 바이블, ‘러브 액츄얼리’

표지부터 익숙한 이 영화, 러브 액츄얼리! [네이버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당연히 보신 분들이 많을 거다.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로, 새해 특집으로, 그냥 주말이라 TV에서 많이 방영해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재탕, 삼탕, 사탕해도 지겹지 않다는 것 아니겠는가. 기자는 ‘나홀로 집에’ 다시 보기보다 ‘러브 액츄얼리’를 다시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영화 속의 시간은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시즌, 여러 커플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영화다. 영화에서는 ‘크리스마스니까’ 용기를 내는 사람들이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크리스마스에는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준달까.

사진만 봐도 자동으로 들리는 것 같은 OST. 다소 막장적인 요소도 그냥 넘어가게 된다(...) [네이버 영화]

아울러 영화에 나오는 OST는 장난 아니게 빵빵하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All You Need Is Love’, ‘Wherever You will go’ 등 듣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음악과 따스한 스토리가 만나 감동이 두 배가 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커플 중 한물간 원로 가수 빌리와 매니저 커플(?)이 가장 눈길을 끄는데,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들이 영화의 코믹 요소를 담당한다. 또 지금은 훌쩍 컸지만 “사랑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디 있어요”라는 명대사를 남긴 꼬꼬마도 영화를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한다. 

빌리가 부르는 ‘Christmas is all around’는 플레이리스트에서 뺄 수 없는 곡이다. [네이버 영화]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로맨틱 코미디의 존재 이유”라고 극찬한 영화 러브 액츄얼리, 지금 보면 영상이 조금 낡기도 했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만큼 꼭 봐야 하는 영화 아닐까?

 

■ 행운의 편지가 이어준 인연, ‘나의 소녀시대’

아리따운 영상으로 호평을 받은 영화 ‘나의 소녀시대’ [네이버 영화]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 주인공 린전신, 회사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지만 후배들에겐 뒷담화의 주인공, ‘저 선배처럼 되진 말아야지’의 롤모델(?)이다. 일에 찌든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의 일기장을 꺼내 읽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학창시절엔 다 그렇잖아요? 저도 그때는 자칭 재범부인이었슴다.(TMI) [네이버 영화]

린전신은 ‘유덕화 부인’이 꿈인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어느 날,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이 편지를 7명에게 보내지 않으면 3년의 불행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행운의 편지를 받게 되고, 편지를 전달할 상대를 찾게 된다.

그때 학교 대표 문제아로 꼽히는 남자 주인공 쉬타이위가 한 남학생을 괴롭히는 걸 보게 되고, 행운의 편지를 몰래 전달한다. 하지만 편지를 전한 것을 들키게 되고, 이때부터 쉬타이위의 구박에 각종 셔틀역할을 하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지게 된다. 

왕대륙(쉬타이위 본명)!! 한국 함 와라! [네이버 영화]

영화의 줄거리는 기억하지 못해도 쉬타이위의 이름은 기억한다는 그 영화! 나의 소녀시대는 한국 관객들이 가장 많이 관람한 대만 영화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관객을 두 배 이상으로 앞질렀다. 아마 이 흥행의 팔할은 쉬타이위가 다했을 거다. 레알.

중간 이후부터는 스토리가 조금 산으로 가긴 하지만 그래도 쉬타이위가 나오니까(...). 눈 정화와 동시에 기분이 UP 되는 하루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나의 소녀시대를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영화, ‘금발이 너무해’

누가 2001년 영화라 하겠습니까. 완전 상큼하다. [네이버 영화]

주인공 엘 우즈는 금발에다 귀여운 외모를 겸비한 아름다운 여성이다. 쾌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엘은 어느 날 갑자기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게 된다. 

(멍청한) 남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한 이유는 이거다. 자신은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에 합격했고, 너는 머리 나쁜 금발이라 수준이 맞지 않는다는 것. 충격을 받은 엘은 구남친이 원하는 여성이 되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에 합격한다.

그 상큼함 어디 안 가죠. 법정에서도 독보적으로 상큼함 뿜뿜! 풍겨주는 엘. [네이버 영화]

핑크 핑크하고 화려한 옷을 즐기는 그녀가 하버드에서 주목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엘은 그런데도 기죽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자기 관리’를 계속함과 동시에 변호사가 되기 위한 새로운 꿈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이 영화는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엘이 말도 안 되는 편견을 벗고,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쇼핑과 뷰티에 관심 많은 여자를 무조건 속물, 허영덩어리라고 보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영화랄까.

‘금발이 너무해’는 2편까지 나왔다. 1편보다 흥행은 못 했지만 그래도 나름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 영화]

개봉한 지 16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상큼함을 뽐내는 리즈 위더스푼, 사이다+사이다를 원한다면 연말은 금발이 너무해와 함께 하자. 

 

■ 달달한 로코 영화로 따뜻한 연말 보내자

따끈한 방에서 편한 자세로 보는 영화. 크으!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오늘 소개한 따끈한 로코 영화들은 헛헛한 마음을 달래는 덴 효과가 있다. 소소하게 웃을 수도 있고, 영화에 집중하게 되는 흡입력도 있는 영화니까 부담 없이 누군가와 혹은 홀로 볼 수 있을 테다.

뻔한 이야기지만 로코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 이별을 겪고 난 뒤, 연애를 새로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의 긍정적인 힘을 마구 전달하며, 한창 사랑 중인 연인들에게도 지금 내 사람에게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아울러 한 해가 끝나가는 요즘, 긍정적인 빠워를 주는 이 영화들을 보다면, 연말을 마무리하는 여러분에게도 작지 않은 따뜻함을 줄 것이다.

달달한 로코 영화 한 편 보시고, 사랑 가득한 연말 되시길!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한 살 더 먹어가는 게 쓸쓸하고 마음이 텅텅 빈 것 같은 여러분, 설레는 로코 영화를 감상한다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물론, 대리만족으로 아주 달달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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