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HOME 교양공감 리빙
[공감신문 교양공감] 우울증, 그 편견과 오해에 대해우울증 솔루션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주말추천 교양공감 포스트

[공감신문 교양공감] “너만 힘드니? 다른 사람도 다 힘들어. 왜 그렇게 유난이야?”

우울증에 대한 편견은 뿌리 깊게 내려있는 듯하다. 운동을 하세요, 햇빛을 보세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세요, 당신만 힘든 게 아니에요. … 말하는 이의 입장에서야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어 건네는 말이겠지만 우울증을 앓는 이들에겐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말도 없다고 한다.

우울증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환자들을 더 지치게 만든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20%가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앓아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5명 중 1명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지난해 우울증 환자가 65만 명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흔한 질병이라 ‘마음의 감기’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지만, 여전히 정신과 치료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은 잔재해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엄청난 이상 질환을 가진 것으로 오해하는 등 그런 편견 말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잘못된 편견과 오해들이 우울증 환자를 더 수렁으로 밀어 넣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제때 적절한 치료만 받더라도 충분히 완치될 수 있는 질병임에도 타인의 시선이나 자책감 등이 환자로 하여금 치료를 거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포스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하나만큼은 짚고 넘어가야겠다.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한 느낌이 아니다. 우리 뇌에서 사고와 판단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본능과 수면, 기억 등을 담당하는 변연계의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는 “힘내” 라고 쉽게 얘기하곤 하지만 이런 병이 개인의 나약함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곤 말할 수 없지 않을까.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한 느낌이 아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오늘 교양공감 포스트에서는 우울증의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적절한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 모두가 좀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라면서.


■ 자꾸 무기력해지는 나, 우울증일까?
앞서 말했듯이 단순히 기분이 우울하단 것만으로 우울증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때문에 내가 겪고 있는 이 우울함이 우울증으로 인한 것인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겠다. 미국 정신의학협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항을 만들어 자가진단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나도 체크되지 않는 게 가장 좋겠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 여러분도 함께 체크해보시길 바란다.

□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에서 우울한 기분이 든다.
□ 모든 활동에 있어서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 잠을 못 자거나 혹은 너무 많이 잔다.
□ 자꾸 초조하다.
□ 심하게 피곤하다.
□ 내가 쓸모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 집중력과 결정 능력이 떨어졌다.
□ 체중 조절을 하지 않았는데도 한 달 만에 체중이 5% 이상 늘었거나 줄어들었다.
□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다. 혹은 죽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자꾸만 잠이 오는 것도 대표적인 우울증세 중 하나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넘게 지속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도 안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면 우울증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고 한다. 여러분은 몇 개의 문항에 체크를 하셨는가.


■ 우울증에서 해방되기

우울증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로 나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우울증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정신과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물치료, 또 하나는 심리 전문가와의 상담에 의한 심리치료법이다. 가벼운 정도의 우울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전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우울증으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사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야 없을 줄로 안다. 그러나 이미 무기력이 극에 달한 이들에게는 병원으로 가는 향하는 발걸음마저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이들을 위해 정부에서는 국민 정신보건사업의 일환으로 ‘정신보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각 지역별 보건소와 연계돼 있는 이 센터에 면담신청을 하게 되면 전문의와의 면담이나 파견 상담이 가능하다. 상담 후에는 보건소에서 개인의 시간, 장소 등 조건에 맞는 병원을 소개시켜주기도 한다.

자신에게 맞는 의사를 만나지 못하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maxpixel/CC0 Public Domain]

병원에서의 적절치 못한 치료가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에 대해 우울증 치료 경험이 있는 이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1. 우울증 약도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처방 받은 약에 별 효과를 느끼지 못할 때는 다른 약으로 바꾸면 된다. 당신의 병이 불치병이라서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2. 감기몸살로 내과에 방문했을 때를 떠올려보자. 의사는 당신에게 알맞은 처방을 내리기 위해 진단할 뿐 당신의 전체적인 몸 상태에 대해 세심하게 진찰하진 않는다. 약물처방을 위한 내원 시 의사가 당신의 상태에 대해 꼼꼼히 들어주지 않더라도 상처 받을 것 없다. 이 의사가 나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병원을 바꾸는 것도 좋다.

3. 우울증 약은 기분이 좋아지는 약이 아니라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약이다. 약의 효과로 우울한 생각에서 벗어났을 때 가벼운 산책이나 명상 등 스스로 노력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4.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해서 복용하던 약을 맘대로 끊어서는 안 된다. 의사의 처방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모든 의사가 다 당신을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떤 의사는 당신을 완벽히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통계에 따르면 적절한 치료가 따르지 않는 경우 2년 이내 우울증이 재발할 확률은 최대 70% 라고 한다. 우울증은 불치의 병이 아니다. 하지만 내버려 둔다면 최악의 경우 죽음에까지도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


■ 질책보다는 따뜻한 공감을

무엇보다 따뜻한 배려와 공감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어떤 병이든 환자에게는 간병인이 필요하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특히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이 환자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병이 악화될 수도, 호전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대해야 할지, 주변인들의 입장도 조심스럽기는 매한가지일 것이다.

어떤 말을 건네야 하고, 어떤 말은 삼가야 하는지 함께 알아보기로 하자.

◇ 이런 말은 제발 하지 맙시다.

이런 말은 제발 삼가합시다. [maxpixel/CC0 Public Domain]

“너보다 힘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는 행복한 줄 알아야 돼”

우울증을 앓는 이들의 우울한 감정을 얕잡아 보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우울증을 겪는 이들은 중반부까지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세상에 대해 원망을 하지만, 증상이 심화될수록 우울함을 이겨내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게 된다고 한다. 이럴 때 지인들의 한 마디가 환자의 자존감을 더 깎아내릴 수 있다.

“네가 생각하기에 나름이야.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봐. 네가 더 강해지면 돼”

사실 이렇게 말하는 이들치고 악의를 가진 분들은 없을 테다. 하지만 서두에서 밝혔듯이 우울증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부족, 나약함 등으로 생기는 병이 아니다.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가 아닌 것을 의지로 이겨내라고 했을 때, 환자의 자책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오늘 밤 왕창 마시고 다 잊어버리자!”

한 잔의 술이 잠깐의 기분을 나아지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되다 보면 알코올 의존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또 음주로 인해 환자가 흥분상태로 가게 되면 오히려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음주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주세요.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주자. [pexels/CC0 License]

“나는 네 편이야.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네 옆에 있을게”

우울증 환자들은 대개 혼자라는 외로움에 깊이 빠져 있다고 한다. 이럴 때 누군가 ‘당신 옆에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 네 마음은 어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주변인들과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좋아질 수도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환자가 말하기 싫다는 의사를 내비쳤을 때 억지로 유도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환자가 털어놓은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되 함부로 결론을 내리거나 무시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죄책감이 깔려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 건네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족들은 특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pexels/CC0 License]

가족들의 관심도 중요하다. 우울증 환자들의 가족들 대다수는 그가 세상을 떠날 것에 대해 두려워하면서도 정작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환자는 자신에게 우울증세가 나타나는 걸 알면서도 선뜻 병원에 가기를 어려워하기 때문에 가족이 적당히 개입해주는 것이 좋다. 자살 시도나 자해 등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 입원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 모두에게 좀 더 따뜻한 겨울이기를.

더 많은 이들이 선물 같은 겨울을 맞이하시길 바란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우리나라 한 해 자살 시도자는 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6.5배나 됐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은 1만3092명으로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현재 우리나라 20대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이 만성화 되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치료과정에 대한 편견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 같은 비극이 쉽게 끊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비극의 연결고리도 끊어지게 되길.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얼마 전 갑작스레 세상을 등진 한 청년 아티스트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의 죽음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는 아이러니함이 우리를 다시 슬프게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분명하게 남겨졌다.

더 이상의 비극이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고인의 평안을 빌며 오늘 포스트를 마치도록 하겠다.

    교양공감팀 | pjs@gokorea.kr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공감신문이 되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__^
    궁금하신 주제를 보내주시면 포스트 주제로 반드시 고려합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시사공감
여백
여백
입법공감 | 교양공감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