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쟁·고낙찰가율’ 시대 막 내리나…지지옥션, 2017 법원경매 결산 및 2018 전망 보고서 발표

내년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경매 시장 역시 다소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감신문] 2018년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경매 시장 역시 내년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지속된 ‘고경쟁·고낙찰가율’의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은 ‘2017년 법원경매 결산 및 2018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각종 지표에서 고경쟁·고낙찰가율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이 5년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낙찰률은 2012년 32.6%를 기록한 이후 2016년 40.3%까지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었지만 올해는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39.1%에 그쳤다.

경쟁률을 가리키는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해보다 0.2명 감소한 4.0명으로 2년 연속 하락세다. 

내년 낙찰가율 역시 본격적인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옥션은 내년 낙찰가율 역시 유찰물건들의 증가로 인해 본격적인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찰 증가는 가격이 저감된 물건 증가로 이어지면서 점진적 낙찰가율 하락을 유도하게 되는데, 법원 경매에서는 유찰 시 최초 감정가에서 20~30% 감액해 입찰하는 강제저감제도를 시행 중에 있다. 

다만 내년 4월 다주택자 양도세 물건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서 낙찰가율의 하락폭이 결정되는데, 지지옥션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5%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지옥션은 또 본격적 경매 매수 타이밍은 물량이 많아지는 하반기 이후로 잡을 것을 조언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상승, 대출규제로 인해 대환대출이 막힌 물건들이 본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파트 경매물건의 낙찰가율은 내년 4월 양도세 중과회피 물량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하락기에 수요가 비교적 적은 수도권 외곽의 연립·다세대, 지방 주택의 경우는 낙찰가율 하락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지지옥션은 전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소액 투자자의 경우 상반기부터 매수 타이밍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에 장기보유, 월세 전환 등을 감안해 입지 등을 더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경매 참여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입찰 시에는 과거보다 자금동원계획을 좀 더 철저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매 물건은 최저치를, 가격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해 올해 가계부채 연체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2001년 1월 경매통계 작성이래 경매 물건은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물건 감소 현상이 부동산 경기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지옥션 경매분석센터의 2017년 경매 통계 잠정치 분석에 따르면 올해 경매 진행건수는 10만7000여건, 평균 낙찰가율은 73.8%로 집계됐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87.5%)과 업무상업시설(68.0%) 모두 역대 최고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토지 낙찰가율은 76.0%로 2008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경매 응찰자 수는 약 15만명 전후인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경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숫자다.

경매 물건 감소, 고낙찰가로 인한 신건낙찰 증가로 경매 기회 감소, 8·2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 등이 응찰자 수의 하락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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