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물가상승률 1.5%…국제유가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 영향 커
[공감신문] 올해 소비자물가가 1.9% 상승하면서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지난여름 이상기후로 인해 농축수산물의 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를 가리키는 생활물가지수는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인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8월 2.6%를 기록한 이후 9월 2.1%, 10월 1.8% 11월 1.3% 등 매월 낮아지다가 이달 다시 0.2%p 올랐다.
채소류는 전년대비 16.0%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9%p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특히 하락 폭이 큰 품목은 무(-44.1%), 당근(-40.7%), 양배추(-38.7%) 등이다. 반대로 고춧가루(41.4%), 오징어(37.0%) 등의 품목은 상승 폭이 컸다.
전기·수도·가스는 1.5%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6%p 내려앉힌 반면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류 가격은 7.5% 오르며 전체 물가를 0.33%p 올려놨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2월 농·축·수산물은 채소류 가격의 하락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고,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 인하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전기료 기저효과가 없어지면서 하락폭은 줄어들었다”며 “석유류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연간 소비자물가는 1.9% 상승해 2012년(2.2%)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전망치(1.9%)와는 동일하고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2%)보다는 0.1%p 낮은 수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2.2%를 기록한 이래 2013년, 2014년 2년 연속 1.3%에 머물다가 2015년 사상 최저치인 0.7%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를 기록해 다시 1%대로 복귀했다.
올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5.5%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85%p 견인했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2011년 9.2% 이후 최고치다.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률은 1.4%로 전체 물가를 0.46% 끌어올렸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2년 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대비 2.0% 올라 전체 물가를 1.09%p 끌어올렸다. 이는 외식, 교양·오락·문화 등 물가가 꾸준히 상승해 개인서비스 물가가 2.5% 뛰어오른 데다 집세(1.6%), 공공서비스(1.0%) 등도 동반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기·수도·가스는 1.4%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6%p 끌어내렸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6년 만에 최고치인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은 3.3%, 식품 이외는 2.0% 각각 올랐다.
정부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주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내년에는 국제유가 상승세 둔화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올해보다 낮은 1.7% 상승이 예상된다”며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수급·가격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