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다양한 정보’…여성 갱년기 잘 극복하기 위해 증상부터 체크하자

[공감신문] 얼마 전 오랜만에 고향집을 찾은 A는 어머니와 둘이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추운 겨울날 어머니가 자꾸만 땀을 흘리시더라는 거다. 딱히 맵거나 뜨거운 걸 먹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어디가 안 좋으냐는 A의 걱정스런 질문에 어머니는 대답하셨다고 한다. 

“엄마 갱년기인가 봐.”

주로 40~50대 여성들에게 찾아오는 갱년기, 그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갱년기는 노화 혹은 질병에 의해 난소기능이 쇠퇴하면서 생리를 더 이상 하지 않는, 즉 폐경 전후 3~4년의 기간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폐경이행기에서 폐경기까지 전체를 아울러 갱년기라고 부르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갱년기에 접어드는 나이는 평균 47.6세라고 한다. 개개인마다 시기가 이르고 더디고의 차이는 있겠다만,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나이를 먹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된다. (물론 남성도 갱년기를 겪지만 여성에게서 그 증상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여성이 갱년기로 접어들게 되면 난소 기능의 저하로 인해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갱년기 증상’이 하나둘씩 나타나게 된다. 

이 시기 여성들은 신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변화도 겪게 되는 게 대다수다. 어떤 이들은 그 과정에서 우울함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그렇다면 내가, 혹은 우리 어머니가 갱년기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갱년기 증상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Maxpixel/CC0 License]

먼저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나는 ‘열성홍조’가 있다. 시시때때로 얼굴이 달아오르고 식은땀이 흐르는가 하면, 목이나 머리, 가슴 등의 부위에서도 불쾌한 열감을 느낄 수 있다. 국내 여성의 50% 정도가 이 같은 증상을 경험한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수면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또 질건조증으로 인한 성교통이 발생해 부부관계에서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질염, 방광염, 배뇨통, 급뇨 등이 발생하는 등 비뇨생식기계 위축에 따른 증상이 나타난다.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던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지면서 뼈의 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의 위험이 급격히 올라가는 때도 바로 이 시기이므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탈모와 수족냉증, 요실금, 근육통, 관절통, 부종, 피부건조, 소화불량 등 다양한 신체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갱년기로 인한 심리적 변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심한 감정기복이다. [Maxpixel/CC0 License]

앞서 말했듯 갱년기 증상은 심리적인 변화도 불러일으킨다. 여성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인해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면서 감정기복이 심해진다.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우울한 감정이 들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또 건망증과 자신감 상실 등의 변화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심리변화는 폐경만으로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개인의 평소의 감정과 정서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심리적인 변화가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면 갱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몸건강은 물론 정신건강도 잘 케어해야 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첫 번째, 갱년기가 가까워진 여성들이라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더욱 꼼꼼하게 챙기도록 하자. 갱년기인지 아닌지 내 몸의 변화를 잘 관찰하면, 갱년기에 접어들어서 병원 치료 등을 통해 증상의 악화를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너무 당연한 말이다~ 하시겠지만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등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자. 이 생활이 습관화 된다면 갱년기를 잘 극복함은 물론 더 나이를 먹게 됐을 때도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세 번째,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도록 하자. 전문가들에 따르면 흡연과 음주는 갱년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네 번째, 폐경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여성들이 특히 이 시기 우울감에 빠지기 쉬운 이유가 ‘나는 더 이상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리여부에 떠나 당신은 여전히 아름다운 여성인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다섯 번째,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오히려 주변인들과의 마찰이 생기는 등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지금 나의 솔직한 감정과 우울감에 대해 가족 혹은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푸는 것도 갱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섯 번째, 심리적이든 신체적이든 자신의 갱년기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심해진다면 지체 말고 병원을 방문하시길.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음의 건강도 물론 마찬가지고 말이다. 

완전한 여성으로서의 새 삶을 맞이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Maxpixel/CC0 License]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는 ‘폐경’ 대신 ‘완경’이라는 말로 대체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폐기의 의미가 담긴 부정적인 단어를 버리고, ‘완전한’·‘지키다’의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자는 것. 완경은 생리가 멈춘 후부터 완전한 여성으로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났다는 생각은 이제부터 버리도록 하자. 오히려 여성으로서의 가장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완경이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갱년기를 이겨내는 데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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