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부활' 기대…유통 호재 힘입어 내수 활성화 전망 우세

내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복귀로 업계에서는 유통업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공감신문] 올해 유통업계 곳곳에 악영향을 끼쳤던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가 완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의존도가 높아 단체관광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직접적인 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한국면세점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6년 연간 매출액 12조2757억원을 넘어선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매출액 증가는 중국 보따리상의 '싹쓸이 쇼핑'과 매출 유지를 위해 경쟁적인 마케팅을 벌였던 데 따른 것으로, 사실상 수익성은 전년대비 크게 떨어졌다. 

지난 2분기만 하더라도 롯데면세점의 영업적자는 298억원에 달했고, 신규면세점들 역시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보따리상에만 의존했던 기형적인 성장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시장흐름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중 관계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베이징과 산둥 지역 내 여행사에 한정해 한국행 단체상품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이전 수준으로 많아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금한령'은 해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업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유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와 관광업계는 적극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창 올림픽으로 인해 면세점 매출은 물론 국내 소비를 진작하는 데도 도움을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올림픽 개최국들의 선례로 볼 때 올림픽의 경기부양 효과가 확인된다"며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면서 내수 소비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는 지난 3분기부터 차츰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회복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부진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구조적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간 경쟁 완화로 알선수수료율이 하락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사드 사태 마무리로 중국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면세점을 제외한 각 유통업종에서는 내년을 앞두고 명암이 갈리는 모습이다.

면세점을 제외한 타 유통업종에서는 2018년을 앞두고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백화점의 경우 내수 회복과 중국 관광객 증가 효과에도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인건비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8년 한동안 침체했던 유통업계가 소비 부진과 사드 충격을 극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복귀와 평창 올림픽이 소비 회복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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