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IT공룡 때리기, 세계 경제 호황 지속 가능성, 트럼프-마크롱 대조 행보 지켜봐야"

올해 세계 경제 흐름을 예측할 중요 키워드 중 하나는 EU등 세계 각국의 'IT업 때리기'가 꼽혔다. [CNN머니 캡쳐]

[공감신문] 미국 CNBC 방송이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2018년 세계 경제의 향배를 가늠키 위한 주요 화두로 ▲각국 IT업체 규제 ▲호황 지속 여부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 간 이데올로기 대결 등을 꼽았다. 

CNBC는 올해 각국 정부가 지나치게 몸집이 불어난 IT업체들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의 대니얼 프랭클린 편집장도 각국 정부의 이 'IT기업 때리기(techlash)'를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 등 정보 장악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는 IT업계 거물들에게 각국 정부가 '국민 사생활 보호' 등을 명분으로 제재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주장이다. 

프랭클린 편집장은 "IT기업들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하면서 "기업들의 무분별한 정보 사용은 사람들을 때때로 불행하게 만들었고, 이들의 플랫폼이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야기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 미국 IT기업들이 세제혜택을 위해 유럽에 기반을 둔 것에 대한 유럽연합(EU)측과의 갈등도 올해 더욱 깊어질 것이며, 여기에 미국 당국까지 공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U가 콘텐츠 투명성 강화를 목표로 오는 5월부터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를 시행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EU회원국 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의 기업이 이를 위반할 경우 매출의 4%, 혹은 2000만 유로의 과징금을 내야만 한다. 

세계 경제 호황세가 올해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여부에도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업 때리기'에 이어 전문가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은 작년 세계 경제 호황세의 지속 가능성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올해 세계 경제가 작년과 같이 3.8% 성정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특히 미국과 유럽 경제가 수월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 분석했다. 

세계 4대 회계법인 PwC도 유로존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회복세와 미국의 견고한 성장 등에 따라 성장률이 3.7%로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 전망했다. 

UBS는 "회복기가 길어지고 있긴 하지만 세계 경제가 확장할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면서, "경쟁의 장은 더욱 공평해지고,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도 만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대치되는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N 캡쳐]

이밖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치적 이데올로기 대립 역시 세계 경제가 주목해야할 주제로 꼽혔다. 

작년에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 주의'를 내세우면서 내수중심 성장과 보호무역주의를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유무역'과 '시장경제'를 기치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두 대통령의 대립되는 행보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에서 가장 잘 드러나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자신이 공언해왔던 바 대로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해 '다시 지구를 위대하게(Make Earth Great Again)'를 앞장서 주장하면서 기후변화 대처를 호소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과 노동자를 위해 국가가 개입하는 경제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 달리 마크롱 대통령은 노동시장 유연화 등의 친시장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프랭클린 이코노미스트 편집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지향적인 '아메리카 퍼스트'에 집중하는 동안, 마크롱 대통령은 '친세계화'를 약속했다"고 설명하면서 "한쪽은 일자리를 잃은 미국 노동자 보호를 중요시하지만 다른 한쪽은 경쟁과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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