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논평 통해 "백해무익 정치공세 중단하라" 한국당에 경고 메시지 전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

[공감신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등 여당으로부터 공격만 받던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은 2일 ‘자유한국당은 UAE 관련 백해무익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는 제하의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국당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제1야당으로서 해가 바뀌었으면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지는 못할망정 셀프협박으로 국제망신만 자초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탈핵정책을 큰 문제인 것처럼 여기며 청와대와 국민을 향해 협박정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익과 외교적 관계가 어찌되든 의혹 부풀리기에만 몰두하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상대가 있는 민감한 외교적 사안에 대해 흠집을 내려 하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를 스스로 위축시키는 백해무익한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파견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당은 올해도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이면계약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문제가 없으며 문재인 정부만 의혹을 밝히면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적폐청산으로 줄곧 공격만 당해 오던 중 맞은 기회라는 점에서 한국당은 이번 논란을 쉽게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료 등을 보유하고, UAE와 직접적으로 교류하고 있는 청와대와 여당이 반격에 나서면서 한국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여당 의원은 일부 매체를 통해 "임 실장의 (UAE)방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사고 친 것을 수습하고 설거지하러 간 것"이라면서 "다만 UAE가 극도로 대외보안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도 구체적인 말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충분히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지만 한국당의 공세에 답답한 입장이며, UAE와 외교적인 관계를 고려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UAE 논란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줄곧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청와대와 여당이었지만, 앞으로는 반격태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연초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그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핵심 인사인 칼둔 행정청장이 방한하면, 문재인 정부와 UAE의 관계를 위해서라도 이번 논란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UAE 논란을 치킨게임으로 몰고 가는 한국당에게는 위기로 작용할 것이며,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게 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외교와 관련된 문제에서 내부적인 다툼은 끝이 좋지 않았다. 앞으로의 UAE 정국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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