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판문점 연락채널이 다시 개통된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연락채널을 끊은지 1년 11개월 만의 복원이다.

당시 북한은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발표한 뒤 하루 만인 2월 11일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면서 판문점 연락채널과 군통신선 차단을 선언했다. 이에 판문점 채널과 서해 군 통신선 등 남북간에 설치된 40여회선의 연락통로가 모두 끊겼었다.

이번 연락채널 재개통은 남과 북의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등의 논의를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리선권 위원장은 3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입장을 발표했다.

리선권 위원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을 선언하며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남북)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서울시간 3시30분)부터 북남 사이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북한 당국은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우리 정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구체적인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리선권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힌 자신의 신년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도 알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시하면서 해당 부문에 실무적 대책들을 세울 것을 지시하였다는 것을 보고 받으시고,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시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하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다”고 설명했다.

리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논의하기 위한 판문점 연락개통은 발표하면서도, 전날 남측이 제의한 고위급회담의 수락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되면서 서해 군통신선 등 다른 채널도 되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해 군통신선은 개성공단 출입경 내역을 북측에 통보할 때 이용됐지만 개성공단 가동중단과 함께 단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