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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영어 공부용' 아니어도 재밌는 미드들

[공감신문 교양공감] 새해를 맞아 영어 공부에 좀 더 신경을 써보겠다는 이들이 더러 있다. 그분들 중, 고등학생 때나 펼쳐봤을 영단어 수첩을 뒤적이거나,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있는 영어공부 앱을 검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가하면, '미드'를 통해 영어공부를 해보라고 권장하시는 분들도 많다. 사실 미드가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어째 주와 부가 뒤바뀐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우리가 드라마를 보는 건 결국 즐겁기 위해서 아닌가? 굳이 꼭, 영어 공부라는 그 듣기만 해도 지겨운 단어를 가져다 붙여야 할까?

보신각 타종을 지켜보시면서 '올해는 XX하길…' 하고 소망을 품어보신 분들도 많을 게다. [Photo by Pablo Heimplatz on Unsplash]

하지만 '새해'라는 키워드와 '영어 공부'라는 다짐, 여기에 거의 필수불가결적으로 따라붙는 말도 있으니, 바로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사자성어 되겠다. 이 사자성어의 뜻이야 뭐… 다들 이미 알고 계실, 아니지, 겪어보셨을 테니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다. 그만큼 새해 다짐을 오랫동안 유지하기란 쉽지 않고, 그게 영어 공부라면 더더욱 그렇다는 뜻이다.

그간 교양공감 포스트에서는 몇 차례 미드를 다룬 바가 있으나, 솔직히 이번 포스트에서는 '영어 공부'도 다 핑계다. 그렇다,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는 '영어 공부'라는 핑계를 들이밀며 여러분을 '영업'하기 위해 준비했다. 바로, '안 보면 후회하는' 미드 추천이다.

공부, 진짜 타고났거나 절박한게 아니면 손에 잘 안 잡힌다…[Photo by Brad Neathery on Unsplash]

미드는 TV만 틀면 나오는 한국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일단 소재가 조금 더 광범위하고, 스케일도 한결 크게 느껴진다.

한류 팬들은 '한드(한국 드라마)'로 한국어를 익힌다던데? [Photo by rawpixel.com on Unsplash]

그래서, 이번에 소개할 미드들은 '한국 드라마 중에서 비슷한 장르를 찾기 힘든' 것들 위주로 선정해봤다. 너무 지나치게 파격적인 것들 말고,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소재의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의 것들을.

또, 어디까지나 '핑계'라곤 했지만, 미드를 보는 것은 영어 공부에도 분명 도움이 된다! 실제로 작품 감상 도중 작중 등장인물이 한 대사, 혹은 단어가 궁금해 검색을 해보는 이들도 허다하게 봤다.

'작심삼일' 없이 오랫동안 공부할 방법? 그 공부의 수단이 즐거우면 된다! 하기 싫고 힘든 일을 억지로 꾸역꾸역 하는 것은 9시부터 6시까지, 우리의 근무시간 동안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의 영어 공부가 즐겁기를 바라며, 인기 미드 몇 편을 꼽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 브레이킹 배드 / 2008~2013 완결 (5시즌)

브레이킹 배드의 두 주역. 초반 시즌과 중후반 시즌의 모습도 상당히 달라져있다. [브레이킹 배드 월페이퍼]

브레이킹 배드는 '마약'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범죄 미드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종종 범죄 드라마가 나오고 있지만, 이 '마약'이라는 소재를 주로 다룬 작품은 드물지 않나 싶다. 그런데 브레이킹 배드는 그저 '마약 범죄 소탕 대작전' 쯤이 아니라, 주인공이 어째서 마약과 관련된 범죄에 빠져 들었는지에 대해, 그리고 그의 이 '사업'을 어떻게 확장시켜나가게 되는지에 대해 그려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꽤나 잘 그려내서, 수많은 비평가들과 시청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간략한 줄거리

초반 시즌의 순둥순둥하고 어설펐던 월터 화이트의 모습. [브레이킹 배드 장면]

텍사스 주의 한 고등학교 화학교사로 근무하던 월터 화이트. 그리 부유한 것은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폐암 진단을 받고, "길어야 2년"이라는 절망스러운 말을 듣게 된다.

월터는 장애가 있는 아들, 둘째를 임신한 아내를 두고 떠날 경우, 당장 가족들의 생계가 곤란해질 것을 심각하게 고민한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제자였던 제시 핑크맨과 조우한다. 막장 인생으로 마약 거래를 하던 제시에게 월터는 동업을 제안한다. 자신이 화학 지식을 활용해 메스 암페타민(필로폰)을 만들면, 그것을 제시에게 유통시키겠다는 것.

매섭게 쏘아보는 월터의 아내, 스카일러. '발암' 캐릭터라고 욕을 많이 먹는다... [브레이킹 배드 장면]

찌질하고 얌전하며, 보잘 것 없었던 월터에게 위험한 비밀이 생긴다. 아내와 연락이 두절될 때는 사실 이동식 캠핑카에서 마약을 만들고 있었고, 기부금으로 받았다는 돈도 사실은 마약 거래로 벌어들인 수익이다. 그런 일을 알리없는 아내는 점점 월터에 대한 의심을 키워나가고, 이 와중에 마약수사국에 속한 월터의 동서, 행크는 최근 순도 높은 메스 암페타민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관전 포인트

샌님 같았던 월터는 어느새 마약 제조업계 거물이 됐다. 그의 입에서 "내 구역에서 꺼져"란 말이 나올때의 박력은 위압감이 넘친다. [브레이킹 배드 장면]

브레이킹 배드는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유명 작품인 만큼, 많은 이들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이자 매력 포인트로 꼽는 부분들 역시 여러 가지다. 우선, 작품 초반 다소 찌질한 소시민이자 샌님 같았던 월터가 마약왕 '하이젠버그'로 거듭나면서 생기는 변화는 우리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준다.

브레이킹 배드의 오프닝은 원소기호를 통해 제목을 표현해 호평받은 바 있다. [브레이킹 배드 장면]

또, 악업을 일삼지만 의외로 순수한 면이 남아있는 제자 제시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작품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이밖에 월터의 아내, 스카일러는 작중 내내 월터와 빈번하게 부딪히며 갈등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스카일러의 캐릭터에 분노하고 그녀를 욕한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뒤, 아마 많은 분들이 느끼실 것이다. 스카일러는 한 마약 범죄자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을 뿐이라는 것을.


■ 모던 패밀리 / 2009~ (9시즌)

국내에 많은 팬층을 보유 중인 모던 패밀리. 팬들은 '모팸'이라 줄여서 부른다고. [모던 패밀리 월페이퍼]

모던 패밀리는 제목 그대로 현대사회에서 다양하게 구성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시트콤이다. LA에 사는 세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흘러가는데, 이 세 가족의 구성이 참 독특하기 그지없다.

패밀리 멤버들의 복잡한 가계도. [모던 패밀리 공식 웹사이트]

먼저, 그나마 가장 평범해보이는 '던피' 가족은 약간 얼빠졌지만 다정한 아빠 필과 그의 깐깐한 아내 클레어, 장녀 헤일리와 차녀 알렉스, 삼남 루크가 있다. 또, 클레어의 게이 남동생인 미첼과 그의 파트너 캐머런, 입양된 딸 릴리로 구성된 '프리쳇-터커' 가족이 근처에 살고 있으며, 클레어와 미첼의 아버지인 제이는 새아내 글로리아와 그녀의 아들 매니, 둘 사이의 아들 풀헨시오가 있다. 복잡해 보인다고? 가계도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간략한 줄거리

패밀리 최고령인 제이(오른쪽)와 그의 새아내 글로리아(왼쪽). 대가족의 중심축이다. [모던 패밀리 장면]

제이가 이혼 후 맞아들인 콜롬비아 출신의 젊은 아내 글로리아는 자신의 아들 매니와 함께 대가족에 합류했지만, 제이의 딸 클레어는 글로리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반대로 제이는 자신의 딸(클레어)을 임신시키고 그대로 결혼한 얼빠진 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또, 제이가 다소 '옛날 사람'이다보니, 자신이 게이임을 선언한 차남 미첼도 쉽사리 이해할 없다. 이 와중에 찾아온 글로리아의 전 남편 하비에르도 거슬리고, 그런 자기 생부를 존경하는 매니와도 트러블이 생긴다.

장기간 방영되면서 출연진들도 실제 가족처럼 친근하게 지내게 됐다고 한다. 흐뭇한 소식이다. [모던 패밀리 위키]

필과 클레어는 겉보기에 단란해보이는 가족이지만, 슬하의 세 남매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장녀 헤일리는 속된 말로 '골빈 애들'처럼 굴고, 공부벌레인 차녀 알렉스는 그런 언니와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투닥거린다. 막내 루크는 아직까지 그런 괴팍한 면모를 보이진 않았지만, 애가 어째 좀 멍청해 부부를 걱정시킨다. 이 집안에서 제일 큰 아들(남편)도 헐렁한 성격의 '헐랭이'인데, 클레어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첼은 자신의 파트너 캐머런과 단란한 가정을 꿈꾸며 아시아에서 릴리를 입양해온다. 그러나 캐머런은 워낙 '쇼맨십'이 뛰어난 게이라, 가발을 씌우거나 화장을 시키는 등 릴리 양육 문제를 놓고 사사건건 대립한다. 또, 과거에 아버지(제이)에게 "저는 게이에요(i'm gay)"라며 자신을 게이라고 커밍아웃했음에도 '회색(grey)'라며 못알아듣는 척 하는 모습을 보고 받은 상처가 남아있다.


-관전 포인트

가족끼리 "사랑한다"는 말을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든, 미국이든 마찬가지인가보다. 이 개성 넘치는 가족들은 멋쩍어서, 한때 사이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등 여러 이유로 싸우고, 티격대길 반복한다. 허나 원래 가족이란 '남'들끼리 모여 '우리'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들 역시 가끔씩 투덜대고 싸울 뿐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가족 구성원들. 한 명도 덜 매력적인 인물이 없다. [모던 패밀리 장면]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이렇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빌미로 티격태격대거나, 혹은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일은 점점 극단적으로 치달아 갈등이 커진다. 그러다가 가족간의 화합, 사과, 사랑, 이해나 양보, 다름에 대한 인정, 배려 등을 통해 갈등은 해소되고, 그렇게 세 가족들은 또 한 차례 성장한다. 이 과정이 다소 뻔하다고 느껴질 수 있겠으나, 드라마 속 어느 한 캐릭터도 빠지지 않고 사랑스럽게 묘사됐기 때문에 결국은 웃음과 훈훈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 덱스터 / 2006~2013 (8시즌)

참고로 턱을 괸 저 손은 피부색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덱스터 본인의 팔은 아니라는 설정... [덱스터 월페이퍼]

이미 완결이 난지 꽤나 오래됐지만, 드라마 덱스터는 여전히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을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파격을 보여줬고, 스토리텔링에도 호평을 받으면서 인기 드라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소설 원작인 이 작품은 물론 소재가 소재인 만큼, 살인을 '취미생활'로 즐기는 주인공 묘사에 대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작중 덱스터가 내면에 어둠이 가득 들어찬 인물이라는 점, 자신을 스스로 '괴물'이라 칭한다는 점, 어디까지나 '죽어도 싼' 인물만을 대단히 조심스럽게 노린다는 점 등에서 시청자로부터 그나마 최소한의 면죄부를 얻을 수 있다는 관점도 존재한다.


-간략한 줄거리

덱스터는 경찰은 아니지만, 경찰에서 수사를 돕는 혈흔 분석가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은밀한 '취미생활'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다. [덱스터 장면]

주인공 덱스터는 감정이나 공감능력 따위가 결여된, 사이코패스 살인자다. 또,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금단을 느낄 만큼 살인에 깊이 빠져들어 있다. 하지만 마이애미 경찰청에서 하고 있는 '혈흔 분석'만큼은 그에게 천직인지라, 말하자면 '경찰에서 근무하는 살인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도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 수사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자기방어책인 셈이다. 그는 결코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죽어도 싼' 인간만을 찾아내 오랫동안 관찰하며 사냥감을 선별하는 것이다. 또, 절대로 흔적을 남기지도 않는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그는 희생자를 잘 포장해 바다에 버린다.

'숨겨진 정체'라는 소재 탓에 재미난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도 많다. [덱스터 월페이퍼]

그렇게 혈흔 분석으로 범죄자 수사를 돕는 한편, 밤이 되면 흉악범들을 직접 찾아가 단죄하는 양면의 삶을 살고 있는 그는 평범한 사람인 척 위장하며 사는 데 능숙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가 법망의 추적으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볼수만 있는 것도 아니다.


-관전 포인트

처음엔 '조연1'쯤으로 여겨지다가 시청자들을 '제발 행복했으면…' 하고 바라게 만드는 덱스터의 여동생, 데브라. [덱스터 장면]

겉 보기엔 그저 성실하고 밝은 청년처럼 보이지만, 또, 덱스터 스스로가 그렇게 보이도록 위장을 하고 있지만 그의 내면에는 살인욕구가 꿈틀댄다. 때문에 안팎이 다른 그의 심리를 내래이션으로 묘사했는데, 이것이 퍽 위트있게 잘 짜여져있다. 아무리 악인이라도 누군가가 임의로 그를 재단하고, 개인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덱스터의 '사냥감'들은 대부분이 갱생이 불가능한 최악의 악당들이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덱스터나 악당들이나 똑같은 흉악범이란 사실을 잊고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

덱스터의 오프닝 장면은 '살인범'이라는 테마를 긴장감있게 일상 행동으로 묘사해 많은 호평을 받았으니 한 번쯤 봐두시길 권장한다. [덱스터 장면]

여기에 마이애미의 쾌청한 날씨와 풍경, 쿠바 음악 등이 어우러져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를 통해 쿠바 음악에 빠져들지 모른다. 이밖에 마이애미 경찰의 유쾌한 동료들, 입이 걸지만 누구보다 오빠를 사랑하는 데브라 등도 매력적으로 묘사됐기 때문에, 초점을 달리하면 스릴러가 아니라 한 편의 유쾌한 시트콤처럼 느껴진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 2013~ (5시즌)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새로운 유행의 디폴트 값은 오렌지 색이다', 혹은 '오렌지 컬러가 블랙을 대체한다'거나 대략 그런 의미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월페이퍼]

앞서 소개해드린 브레이킹 배드와 마찬가지로, 이 드라마의 핵심 소재는 '범죄자'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범죄자라는 이름을 한 꺼풀 벗겨내면 무엇이 나올까? 그렇다. 이 드라마는 죄를 저질렀을 뿐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을,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 범죄자'들이 모인 공간인 '여성 교도소'라는 참신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재소자들 중 매력 없는 이들이 거의 없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월페이퍼]

특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소재가 소재인 만큼 참 많은 여성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거기에 각기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이 잘 드러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영화계에 여성 배우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영화나 드라마 판이 철저히 남성 배우, 남성 제작진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국내에도 여성 배우 중심의 작품들을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부러움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간략한 줄거리

마음씨 착한 약혼자와 결혼을 앞둔 파이퍼 채프먼은 어느날 자신의 애인이었던 여성 알렉스의 밀고로 '마약 운반책'으로 일했던 철 없던 과거가 드러나고, 15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여성 교도소에서 징역살이를 해야만 한다. 다정한 변함없이 약혼자는 기다리겠다며 안심시켜주지만 교도소 안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더 거칠고 위험하다. 심지어 첫 날부터 백인들의 '대모' 격을 하고 있는 '레드'의 눈 밖에 나면서 식사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걸크러시를 유발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장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신을 밀고했던 전 애인 알렉스까지 같은 교도소에 입소하게 되고, 다른 재소자들과의 마찰에도 휘말리게 된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파이퍼는 다른 재소자들 역시 평범하게 살아왔던 여자들임을, 한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을 뿐임을 알고 그들을 알아가게 된다.


-관전 포인트

성인관람가 등급의 이 드라마는 욕설, 폭력, 성행위 묘사 등 모든 면에서 상당한 수위를 자랑한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자극적일 수 밖에 없겠지만 이 드라마는 오로지 그것만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건 아니다.

실제 교도소 재소자들의 얼굴이 오프닝 씬에 사용됐다고 한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장면]

드라마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할, 여성 교도소 안에서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묘사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발간한 책을 원작으로 두고있기 때문에 현실성 면에서도 나름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또, 시즌을 거듭하면서 점차 주인공 한 명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재소자들의 이야기까지 깊이 다루면서 비평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 즐거운 건 나눠야 제맛

이번에 소개한 드라마들 대부분은 이미 '미드 마니아'들에게 나름대로 이름난 작품들이다. 대체로 미드 입문을 꺼리는 이들은 우리와 다른 정서, 또는 유머코드 등이 자신과 맞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적어도 이 작품들은 국내 많은 팬들에게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접어둬도 괜찮겠다.

'불후의 명작' 취급을 받는 이 드라마는 오랜 시간이 지난 아직까지도 '영어 공부용 미드'계 원탑처럼 여겨지고 있다. [프렌즈 월페이퍼]

또, 실제로 많이들 추천하는 방법이지만 영어나 영어회화 공부에 미드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물론 그저 흥미 위주로 즐기고 말 뿐이라면 그 효과도 상당히 반감되겠다만, 무엇인들 안 그렇겠나. 미드는 귀와 입을 트이게 할 뿐, 영어 공부를 별도로 병행해야 그 학습 효과가 좋다는 사실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만큼 당연한 사실이다.

집에만 머물고 싶은 요즘 날씨엔 미드가 제격 아닐까! [Photo by Roberto Nickson on Unsplash]

어쨌거나, 최근에는 정말 어지간한 소재, 장르의 작품이건 수두룩 빽빽하게 나오고 있으니 그 중 여러분의 취향에 꼭 맞는 것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겠다. 그렇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드라마를 찾아 즐기고, 그것을 토대로 영어공부도 즐겁게 하다보면 어느새 우리도 '영알못' 탈출을 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당연히 영어 공부를 따로 떼놓고 생각해도 미드 감상은 즐겁다. 앞서도 누차 언급했지만 일단은 소재가 다양하다. 국내에서도 최근에는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무래도 양적인 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편이다. 소비자들의 욕구는 다양해져가는데 그 수요를 따라갈만큼 참신하고 획기적인 드라마가 차고 넘친다고는 결코 말 못할 터다. 그러니 양질의, 다양하고 별난 드라마들이 한국에서 조금 더 많이 나올 때 까지 즐겁게 기다리는 심정으로 미드의 세계에 퐁당 뛰어들어보는 것은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리라 장담한다.

물론 '어둠의 경로'로 미드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히 나쁜 선택이다! 요즘은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나 케이블 방송에서도 여러 미드들을 방영해주니, 합법적으로 작품을 즐기는 교양공감 독자분들이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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