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 기조에도 독보적인 상승률 2.4% 기록…김밥·소주·라면 등 서민 외식메뉴 상승 돋보여

지난해 서민들이 즐겨찾는 메뉴들을 중심으로 외식 물가가 크게 뛰어올랐다. [photo by. Jude on Flickr]

[공감신문] 외식물가가 5년 연속 전체 물가상승률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김밥, 소주, 라면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의 가격이 많이 올라 체감상승률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는 전년대비 2.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보다 0.5%p 높은 수준으로, 외식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더 높은 현상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외식물가는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1.5%, 1.4% 등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2015년 2.3%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후 2016년 2.5%에 이어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2%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전체 소비자물가는 2013년 1.3%, 2014년 1.3%, 2015년 0.7%, 2016년 1.0% 등 같은 기간 저물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주요 외식품목 가격 상승률

상승 품목을 세부적으로 보면, 서민들이 즐겨 찾는 품목의 상승률이 특히 돋보인다. 

가장 물가상승률이 가파른 품목은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김밥으로 작년 한 해에만 7.8%나 뛰어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4배나 높은 수준이다.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달래주는 소주와 맥주도 각각 5.2%, 2.5% 상승해 ‘소맥’의 원가를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갈비탕(4.5%), 라면(4.2%), 짬뽕(4.0%), 볶음밥(3.6%), 설렁탕(3.3%), 짜장면(3.2%) 등의 메뉴 가격이 소비자 물가상승률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가운데, 구내식당 식사비마저도 2.8%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분석하는 전체 39개 외식품목 중 소비자물가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메뉴는 스테이크(1.9%), 돈가스(1.8%), 비빔밥(1.7%), 생선 초밥(1.4%), 치킨(0.9%) 등 16개에 불과하다. 

이 같은 외식물가의 상승은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wikimedia/CC0 Creative Commons]

통계청 관계자는 “김밥 등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달걀값 등 원재료 가격이 인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소주 가격도 지난해 초부터 병당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린 곳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외식물가 상승곡선은 올해에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16.4% 인상돼 이로 인해 발생한 인건비 부담이 외식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수의 외식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메뉴 가격 인상 소식을 연 이어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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