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늘어나는 반면 사드보복 여파 가시지 않아…서비스 수지, 역대 4위 규모 적자

해외여행 증가와 사드보복 여파가 함께 나타나면서 지난해 11월 서비스수지가 또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반면, 국내 관광시장에는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가 가시지 않으면서 서비스수지가 지난해 11월에도 32억에 달하는 적자를 봤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수지 부진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경상수지는 6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했다. 

5일 한국은행의 ‘2017년 11월 국제수지(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비스수지는 32억7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월(35억3000만 달러)보다 월간 적자규모가 줄어든 것이긴 하지만,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서비스수지의 적자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은 여행수지 부진과 건설수지 흑자폭 감소로 인한 것이다. 

11월 여행수입은 11억3000만 달러였던 반면, 여행지급은 26억7000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이달 여행수지는 15억5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 지속과 해외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 지급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11월 말 한국행 단체관광을 부분적으로 허용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1년 전보다 절반에 가까운 4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했다가 11월28일부터 제한적으로 허용했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효과가 명백하게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7월 중국인 입국자 수의 전년 동월대비 감소율이 69.3%로 최고점을 찍은 뒤부터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수지는 5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전년 8억 달러의 흑자를 봤던 것보다는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 이는 2014년 하반기 이후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동 지역에서의 발주가 감소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가공서비스 수지의 적자는 6억6000만 달러, 운송수지의 적자는 5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는 1억1000만 달러, 기타사업서비스는 11억6000만 달러 각각 적자였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시장 회복세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세가 더해지면서 69개월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반면, 경상수지는 74억3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 역시 전월(57억2000만 달러)보다 확대된 것이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69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서비스수지의 적자에도 상품수지가 흑자를 낸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글로벌 교역 회복, 반도체 시장 호조세를 중심으로 상품수지는 무려 114억6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수출은 51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기준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며, 수입은 400억2000만 달러 흑자다. 

급료, 임금, 배당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7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전월까지는 3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배당지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 달러 적자였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7억8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8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8억3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27억3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등으로 해외 주식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해외 채권 투자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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