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고 있는 48세 최모씨는 영하 기온이 이어지는 최근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찾았지만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증상이 지속되어 병원을 찾았다.

이전부터 소변의 줄기가 가늘어 지는 일이 있었지만 단순 노화 현상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초음파를 하고 난 후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젊은 남성의 전립선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이며, 나이가 들수록 크기가 점점 커지는데, 그 정도가 심해질 경우 전립선 내부를 지나가는 요도를 압박하여 각종 증상을 나타나는데,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활성화 시켜 전립선 근육이 요도 쪽으로 수축돼 요도를 더 압박하게 되고 이 때문에 배뇨장애가 심해지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60대에는 50%이상, 70대에는 대부분의 남성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노화의 일종으로 보기도 한다. 이 외에도 연령이 증가하면서 남성의 활동형 남성호르몬 양이 늘어나는 것을 하나의 요소로 보기도 하며, 유전적인 요인과 가족력 또한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소변의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는 현상을 겪는다 .소변을 보려고 해도 한참 머뭇거리게 되고, 소변을 다 보고 나도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을 느끼며, 소변을 잘 참지 못하는 증상도 동반하기도 한다. 야간에는 소변이 자주 마려워 잠을 설치기도 하고 소변을 보다가도 중간에 끊어지는 증상 등 배뇨장애를 겪게 된다.

하지만 그 증상의 특이점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증상만으로 전립선비대증을 판단하기는 어려워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 직장수지검사, 요속 및 잔뇨검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 요역동학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의 크기를 측정하고 전립선비대증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확인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관찰을 통해 진행상황을 지켜보게 되지만, 중증 이상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라면 약물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약물치료로도 호전이 없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수술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개복수술 또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최소한의 절개만 하여 치료할 수 있다.

인천 종합병원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외과센터 최성호 진료과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대부분의 남성은 배뇨장애를 겪고 있음에도 단순한 노화현상이라고만 생각하여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급성요로폐색, 요로감염, 방광결석, 혈뇨, 신기능저하 등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해야하며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소변을 오래 참는 일도 좋지 않기 때문에 평소 본인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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