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송영부 국방부 장관에 'UAE와 군사협정이라는 이면 합의 없다'는 얘기 들었다" 주장
[공감신문]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인사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군사협정 계약’과 관련한 이면계약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받았다고 발표하며, UAE 의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5일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김학용 의원은 지난 4일 송영무 장관으로부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UAE와 군사협정이라는 이면 합의는 없다'는 내용의 얘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UAE와의 관계악화는 이전 정권이 아닌 문재인 정부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전용기를 제공했을 정도로 한국과의 관계가 돈독했다고 설명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UAE와 신뢰, 외교관계가 좋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국가 간 외교, 국가 간 성실신의의 의무, 국익을 위한 조치마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청산하려 했다. 이는 아마추어 정권에 의한 참사다"라며 이번 논란과 의혹에 대한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또 "언제까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무시할 것인지 두고 볼 것"이라며 "엄청난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고 이를 조장한 장본인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UAE 의혹을 반드시 밝히겠다는 의지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학용 위원장은 송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UAE 관련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송 장관의 면담에서 UAE 원전 이면계약과 관련한 대화가 이뤄졌다.
공세를 펼치고 있는 한국당과 달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UAE 의혹에 대한 입장은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여당 의원은 일부 매체를 통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방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사고 친 것을 수습하고 설거지하러 간 것"이라며 "다만 UAE가 극도로 대외보안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도 구체적인 말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에서 잘못된 양해각서(MOU) 체결로 인해 UAE와 문제가 생겨, 문재인 정부가 수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리하자면 한국당은 그동안 쌓인 UAE와 신뢰를 문재인 정부가 깨트렸다는 것이고, 여당은 이전 정권의 잘못된 외교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 모두, 명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논란을 해소하거나, 확대시킬 수 있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연초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번 논란과 의혹의 키를 쥐고 있는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에 따라 한 쪽은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