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다정한 정보’... 반려견 분리불안 증세와 해결책들

개를 기르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와 동시에 분리불안을 겪는 반려견들로 인한 문제 역시 늘어나고 있다. [wikimedia 캡쳐]

[공감신문] 반려동물 인구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선지 오래라고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떼껄룩’과 ‘댕댕이’ 중에서도 후자, 강아지를 키우고 있을 것이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강아지들은 귀엽다. 자그마한(혹은 거대한) 생명체들은 퇴근 후 현관으로 들어서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꼬리는 프로펠러처럼 팽팽 돌리고, 이리저리 난리법석을 떨면서.

그런데, 강아지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어서와!”의 의미와 함께 “그 동안 어디 갔었어! 너무 외롭고 심심했어!”라는 뜻도 담겨져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지?

물론 많이들 알고계실 터이나 미처 모르고 계셨던 분들 역시 많으실 게 틀림없다. ‘분리불안’이라는 말이 반려견주들에게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테니까.

노령화 사회로의 진입, 1인 가구 증가, 낮은 출산율 등.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방식의 변화와 함께 반려동물 관련 문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강아지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현실적으로 그러긴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반려견이 우리와 잠시 떨어져도 안심할 수 있을까? 오늘의 알쓸다정은 강아지들이 분리불안을 느낄 때 견주들이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를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캄캄한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견들 중, 외로움이나 두려움,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Photo by hannahkrajewski on Flickr]

우선, 반려견의 분리불안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아무리 의젓하고 듬직한 녀석이라도 분리불안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강아지는 원체 혼자 있는 걸 좋아해”라고? 그건 녀석이 혼자 있을 때 어떤지를 우리가 직접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뭘 모르고 하는 소리일 수 있다.

아주 어린 아기에게서도 분리불안은 나타난다. 그렇다는 것은, 적어도 1살 내지 3살 아이와 비슷한 지능을 보유한 강아지들에게서도 분리불안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니라는 얘기겠다.

이렇게 반려견들에게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날 경우, 그저 잠깐의 외로움을 느끼는 것 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반려견의 분리불안은 그들의 건강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런 스트레스는 우리 눈에 쉽게 보이지 않으니 더 위험하고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반려견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혼자 있을 때마다 하루종일 짖기도 하고, 이 때문에 이웃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몇 년 전 인천시 서구의 한 빌라에서는 이웃집의 개 짖는 소리에 화가 난 50대가 그 집을 찾아가 폭행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었다.

반려견들은 애착관계에 있는 주인과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을 때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로 인해 침이 과다분비 되거나 구토를 하고,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여러분이 반려견을 예의주시하다 이런 증상을 발견한다면 분리불안을 겪고 있다고 짐작해볼 수 있겠다.

반려견의 분리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다. 그렇다. 우리가 SNS에 해시태그로 자주 달아두는 바로 그것, #소통 말이다.

반려견들이 우릴 맞이하며 세차게 꼬릴 흔들 때, 눈을 맞추고 잠시나마 목소리를 들려주면 분리불안 증세 완화 및 해소에 도움이 된다. [Photo by halfrain on Flickr]

집으로 돌아왔을 때 반려견이 달려들어 냄새를 맡고 이리저리 날뛰며 짖거나, 꼬리를 흔드는 행위는 사실 유치원을 다녀온 아이가 부모에게 쫑알쫑알 이야기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때 무심하게 반려견을 지나쳐버리면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난 뒤, 피곤하겠지만 잠시라도 강아지와 눈높이를 맞춰주고, 그들을 쓰다듬어주고 잘 있었는지를 물어보는 것은 그런 분리불안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이런 행동을 반복하면 반려견들은 ‘주인이 집을 떠나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믿을 수 있게 된다.

사실 현대인들이 기르는 반려견이 분리불안을 어느 정도 겪는 것은 피치 못할 일이다. 때문에 견주들은 반려견에게 집이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또, 반려견이 짖는 문제는 강압적인 해결보다 학습을 통한 유도를 권장한다. 이를테면, 반려견이 짖을 때마다 “조용히”라고 말하며 짖지 않길 기다리는 것이다. 반려견이 주인의 “조용히”라는 말에 반응하고 짖기를 멈춘다면 간식을 준다.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면 반려견은 “짖지 않으면 간식을 준다”고 인지한다. 이후부터는 “조용히”라는 말이 효과를 발위할 수 있게 된다.

반려견은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외로움을 위로받듯, 그들 역시 우리로부터 외로움을 위로받게 마련이다. 그동안 우리 집 귀요미들에게 조금 무심하지는 않았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자. 그리고, 우리가 외출한 동안 외로웠을 그들에게 귀를 기울여보자. 오늘은 무얼 하고 놀았는지를 가만히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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