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UAE 의혹 국정조사 바른정당-국민의당과 공조하기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오후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감신문]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의혹을 두고 외교 상대국인 UAE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국회 차원 진상규명’이라는 목적아래, 힘을 모으려 하고 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5일 "UAE 의혹 국정조사는 야 3당이 공조하기로 했다"며 "야 3당의 공조 아래 국정조사를 포함, 국회의 모든 역량을 갖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국민의당의 입장 발표 이후 나왔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실장은 당장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의혹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임 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데, 이는 청와대가 자초한 것이다. 국익과 관계된 일이라면서 뒤가 켕기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의혹 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UAE 의혹과 관련해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는 한국당, 바른정당에 이어 국민의당도 그 대열에 참여한 것이다.

다만, 국회 차원 진상규명의 방식이 등에서는 차리를 보이고 있어 야3당이 한 목소리로 추진하는 국정조사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국회 운영위원회를 비롯한 관련 상임위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국정조사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운영위원회 결과를 지켜본 뒤 국정조사 실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정 지지도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야3당의 의견차는 곧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2~4일 전국 성인 1007명에게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직전 조사(작년 12월 둘째 주)보다 2%p 오른 72%로 나타났다.

지난해 임 실장의 UAE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한 목소리를 냈던 점도 야3당 추진 국정조사에 한 몫 보태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는 임 실장의 국회 출석을 촉구하며 "책임총리와 책임장관에 대한 기대는 버린 지 오래지만, 주무 장관이 해야 할 일까지 청와대 비서실이 나서서 하는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 외교는 외교부 장관이, 원전 관련 업무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임 실장의 국회 출석과 함께 “문재인 정부 들어 비서정치, 비선정치가 성행하고 있다. 비서들이 전면에 나서서 주요 문제나 이슈와 관련해 국무위원들을 제치고 전면에 나서는 건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들의 발언은 모든 국정을 담당자가 맡아 투명하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의혹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UAE와 관계, 국익 등을 이유로 조심스럽게 야당의 공세에 반격하고 있지만, 야3당이 총 공세 태세로 전환함에 따라 머지않아 전면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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