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의혹 해결의 키 쥐고 있는 인물, 정세균 국회의장 예방 외에는 알려진 계획 없어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공감신문]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그는 UAE 왕세제의 최측근이며, 논란이 되고 있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해결할 키를 쥐고 있다.

UAE 총리격인 칼둔 행정청장은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원전 사업의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으로, 한전 사장 등 UAE 원전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주요 인물이 UAE를 방문할 때마다 빠짐없이 만난 인물이다.

칼둔 청장은 이날 오전 9시 13분, 전용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앞으로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0일 새벽 0시 30분께 출국한다.

이번 방한에는 왈리드 아흐마드 알 모카라브 무하이리 무바달라 개발회사 최고책임자(CCO), H.E. 압둘 레드하 압둘라 마흐무드 쿠리 바레인 왕국 UAE 대사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 일정으로는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공개로 예방하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청와대는 "UAE 인사 방문과 관련해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오후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종석 실장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2박 4일간 UAE와 레바논을 방문했다. 이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일부 언론으로부터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원자력발전) 정책 ▲UAE에 파병 중인 파병 중인 아크 부대의 규모 축소 ▲이명박 정부 당시 체결한 군사 협력 양해각서(MOU) 수정 등의 다양한 이유로 UAE와 관계가 악화 돼 임 실장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당은 이전 정권인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쌓아온 UAE와 신뢰관계를 문재인 정부가 무너뜨렸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문제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가 아닌, 이전 정권에서 무리하게 체결된 MOU 등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국익을 해치는 자해행위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태다.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이 주도하는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의혹과 논란이 격화되는 가운데 칼둔 청장이 방한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파견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칼둔 청장이 임 실장을 특사로 파견했던 문 대통령을 직접 예방해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7일 모하메드 왕세제와 통화할 당시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 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더불어 정세균 의장 외에도 국회 고위인사들을 접견하고 산업계 고위관계자들과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수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칼둔 청장이 이번 방한을 통해 우리 정치권을 뒤덮고 있는 UAE 의혹이라는 그림자를 걷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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