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추세로 학령인구 감소도 계속, 최근 3년간 서울 초등학교 입학대상자 7만명대 불과

서울시내 공립초등학교 가운데 6.6%는 올해 입학대상자가 5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서울시내 공립초등학교 557곳 가운데 올해 1학년에 신입생이 50명 이하인 ‘미니 학교’가 37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일부는 1개 학급만 편성될 정도로 입학자 수가 적다. 

8일 오후 서울 공립초들의 신입생 예비소집이 진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입학대상자가 50명 이하여서 1학년 학급 수가 2개 이하로 편성된 공립초는 전체의 6.6%인 37개교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입학생이 극히 소수여서 1학년에 ‘1반’만 있는 학교는 종로구 교동초와 마포구 창천초 등 2개교 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학교들은 올해 신입생이 각각 16명과 19명에 불과하다. 

동작구 본동초의 경우, 입학대상자가 전국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2017년 22.3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20명이지만 1학년에 2개 학급을 편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강남구 대청초, 광진구 화양초, 강서구 등명초, 성동구 사근초, 중랑구 면북초 등의 학교들도 입학대상자가 20명대에 불과하다. 

반면 은평구 연신초와 서초구 방현초, 성북구 안암초는 올해 입학대상자가 각각 52명, 55명, 59명 등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지만 1학년에 2개 학급만 꾸리기로 했다. 

최근 3년간 서울 초등학교 입학대상자는 7만명대에 불과하다.

올해 서울 초등학교의 입학대상자는 총 7만7252명이다. 이는 지난해 7만8867명보다 2.05%(1615명) 줄어든 것이다. 

서울 초등학교 입학대상자는 2013년 8만1294명에서 다음해 8만6184명으로 늘었다가, 2015년 8만116명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이후 2016년 7만6423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7만8867명으로 반등한 뒤, 올해 다시 감소하면서 7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입학대상자가 늘었던 2014년과 지난해는 각각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과 백호띠인 2010년생이 입학하던 해였다. 띠가 좋으면 성공한다는 속설에 따라 출생률이 반짝 높았던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입학하던 연도를 제외하면 초등 입학대상자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신입생 감소세에 따라 초등학교의 규모도 점차 축소돼가는 실정이다. 

서울 초등학교의 학교당 학생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907명, 845명, 786명, 764명, 752명, 726명, 710명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폐교인가를 신청한 은평구의 은혜초등학교

지난달 28일 은평구의 사립초교인 은혜초등학교는 학생감소로 인한 재정적자 누적을 견디지 못하고 교육청에 폐교인가를 신청했다. 서울에서 초등학교가 학생감소로 인해 폐교를 추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학령인구의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서울시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대상자들보다 1살 어린 당시 만 5세 어린이는 7만6987명, 만 4세는 7만8740명, 만 3세는 7만2828명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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