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 회담 환영·지지의사...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감 높아져

2010년 9월 30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제38차 남북군사실무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으로 이동하는 리선권 당시 대좌(왼쪽)

[공감신문] 오는 9일 오전, 다수가 주목하던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린다. 특히,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이 지난 2010년과 같이 도보로 회담장소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더욱 커졌다.

통일부는 북측 대표단이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으로 도보 이동한다고 8일 밝혔다.

회담 실무 작업은 북측에서 남측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수행원과 지원인력 명단 등을 통보함으로써 마무리됐다.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남북의 업무마감 통화는 이날 오후 4시반께 이뤄졌다.

우리 측 대표단의 수석대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맡았으며,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이 대표단에 포함됐다.

여러 정부 부처로 구성된 이번 대표단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낳았다. 과거 남북회담 대표단 구성은 다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우리 정부가 한반도 정세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9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 등을 결정할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이 우리나라와 북한의 고위급회담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점도 핑크빛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 남북한 쌍방의 화해와 상호관계 증진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대해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러면서 “남북한이 공동노력으로 긴장을 완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대화와 협상이라는 문제해결 방식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국제사회의 모든 관련국이 이런 행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6일(현지시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남북이 지금은 올림픽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시작이다. 큰 시작이다. 나는 남북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문제를 넘어서는 걸 정말 보고 싶다. 그들이 올림픽을 넘어서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적절한 시점에 우리도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을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문구가 적힌 한반도 깃발이 철조망에 걸려 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한반도 긴장완화 국면을 결정 지을 회담이 채 하루도 남지 않았다.

그동안 미사일 위협 등으로 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았다. 이번 회담에서 만큼은 우리 정부의 노력과 관계국의 지지가 방영된 결과가 도출되길 바라며, 세계의 이목을 평창으로 집중시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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