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칼둔 청장, 정 의장만 비공개로 만난 것도 의심 쩍어"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

[공감신문]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이 정의당 김종대 의원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김종대 의원은 최근 논란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의 원인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체결한 군사 양해각서(MOU)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정부에서 여당이던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 이유로 UAE와 관계가 악화됐고, 임 실장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보고 있다.

양측의 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홍문표 사무총장이 김 의원을 압박하는 발언을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사무총장은 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이 자신들의 집권기간 발생한 외교안보 적폐에 반성하고 석고대죄 해야 한다. 반성하지 않을 경우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는 김 의원의 발언에 “김 의원께서 말씀하신 장본인이기 때문에 빨리 밝혀야 한다. 안 밝히면 저희들이 역으로 밝힐 수 있게끔 조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

그는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UAE 총리격인 칼둔 행정청장은 UAE 왕세제의 최 측근이며,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원전 사업의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이다. 한전 사장 등 UAE 원전 관련 우리나라의 주요 인물이 UAE를 방문할 때마다 빠짐없이 만난 바 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해결할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칼둔 청장은 전날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한 뒤,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 부분이 의심쩍다는 입장이다.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기구인데, 칼둔 청장이 정 의장을 비롯한 원내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 한국당, 국민의당 등 3당 대표와 함께 만났어야지 왜 정의 의장만 비공개로 만나냐는 것이다.

칼둔 청장 예방의 공식적인 목적은 지난해 4월 정 의장이 UAE를 방문해 왕세제와 면담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홍 사무총장은 이밖에도 김 의원을 향해 이전 정권들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으며, 한국당은 앞으로도 UAE 논란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일각에서는 UAE 의혹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는 한국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한국당은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듯이 전혀 거리낌이 없어 보인다.

논란의 향배를 결정할 칼둔 청장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논의 결과가 공개될지 등에 다수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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