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장애학생 체육 통합교육 활성화 및 개선을 위한 토론회' 열려

장애학생 체육 통합교육 활성화 개선방안 토론회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장애·비장애 학생 통합 체육교육에서 시설 확충과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바른미래당 김소영 서울시의원이 주최한 '초중고 장애학생 체육 통합교육 활성화 및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장애학생 학부모들은 이같은 마음을 밝혔다.

소아암으로 휠체어를 타는 중학교 2학년 딸을 키운다는 홍윤희 씨는 패널로 참석해 "저는 굉장히 운이 좋아서 회사에 다니는데, 장애학생을 키우는 맞벌이 부모는 거의 없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려면 한 명은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하반신 마비라 유산소운동을 수영만 할 수 있다. 입수용 리프트 등 시설이 갖춰진 곳을 찾기가 정말 어렵고 그마저도 1∼2년 대기해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씨는 "아이가 5학년 때 체육대회에 휠체어를 타고 계주에 나갔다가 그 팀이 졌더니 다른 친구들이 '너 때문에 졌다'며 아이 얼굴을 종이에 그려서 찢었다. 학교 폭력 수준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회를 디자인할 때부터 출발선을 다르게 하든지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겨야 한다는 수월성 논리가 아이들 체육에 들어간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씨는 "인식만 제대로 되도 되는데 이런 부분까지 학부모가 요구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하다"며 "특수교사는 물론 비특수교사, 담임, 교장, 교감까지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지체장애 당사자인 홍용희 서울시교육청 특수교육센터 장학관은 "장애학생에게 체육은 신체적 기능성 측면에서 독립성 확보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며 다른 어느 교과목보다도 친구들과 자유로운 인간관계 형성의 경험을 만끽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김소영 의원도 "고1 때 다쳐서 병원에 있을 때 휠체어를 탄 어느 오빠가 저를 볼링장에 데려간 적이 있다"며 "장애인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려는 의도는 좋았는데 저는 치지를 못했고 다녀와서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가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할 수 없어서 못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장애학생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환경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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