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업자 102만8000명, 2년 연속 100만명 넘어서…월간 취업자 수 증가폭 석달째 20만명대

작년 고용·취업시장이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공감신문] 지난해 실업자 수가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청년층의 실업률이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 호황을 맞은 제조업서조차 취업자 수가 감소하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10일 통계청이 발간한 ‘2017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는 2655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1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6년(29만9000명)보다는 확대된 것이지만, 2015년 33만7000명, 2014년 53만3000명보다는 떨어지는 수준이며, 당초 32만명이었던 정부의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에서 취업자가 증가세로 전환된 데 이어 건설업에서의 취업자 증가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반면 비교적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의 취업자는 전년대비 0.3% 감소한 446만9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운수업(-1.5%), 금융 및 보험업(-1.8%) 등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또 자영업자는 지난해 564만2000명으로 1.3% 늘어난 한편, 무급가족종사자는 1.4%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청년 실업률이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청년 고용시장의 사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3.7%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데 반해,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9.9%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청년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2009년 당시 8.1%까지 치솟았다가 다음 해부터 2012년까지 7%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3년 8.0%로 다시 8%대에 진입한 이후 2014년 9.0%, 2015년 9.2%, 2016년 9.8% 등 작년까지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청년층 실업자 수는 43만5000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5세 이상이 11.1%, 청년층이 22.7%로 전년대비 각각 0.4%p, 0.7%p 올랐다. 

청년취업난은 고용률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전체 고용률은 전년대비 0.5%p 상승한 66.6%였던 데 반해 청년 고용률은 42.5%에 불과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11월 공무원 추가채용 시험 원서접수, 12월 지방직 공무원시험 등이 있던 관계로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기존 구직 단념자 취업준비생이 실업자로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대비 2000명 증가한 1617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학원·기관 수강등을 포함한 취업준비생은 6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7.6%(4만8000명)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준비생은 비경제활동 상태이지만 채용 원서 접수에 응시하면서부터는 경제활동인구(실업자)로 분류돼 집계된다. 

작년에는 특히 ‘쉬었음’ 인구가 173만명으로 전년대비 10만5000명(6.5%) 증가했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늘어난 영향이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취업이 가능한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이들 가운데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구직단념자’는 전년대비 3만6000명(8.0%) 증가한 4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642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7%(25만3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월간 취업자 수 증가폭을 당초 30만명으로 잡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문 것은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7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장기간 30만명대 미만을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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