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나 출산 등 가족계획을 가진 부부라면 사전에 피임약과 피임기구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신혼부부나 임신계획이 당장이 아닌 몇 달, 몇 년 후에 있는 여성은 당장에 임신을 피하기 위해 피임약 등을 복용한다. 하지만 건강한 임신을 위한다면 그 전부터 피임약 복용 시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피임약 사용률은 약 2.5%로 유럽에서 가장 낮은 사용률을 보이는 이탈리아(16.4%)에도 못 미친다. 피임약 사용률이 가장 높은 벨기에(42.1%)와는 10배가 넘게 차이가 난다. 국내에서는 피임약 복용을 피임 목적보다 생리주기 변경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의약품안전관리원 조사에 따르면 사전피임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여성 1104명 중 62%는 ‘생리를 미루기 위해’ 사전피임약을 복용했다고 응답했다.

사용률은 저조하지만 피임약의 피임 성공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사전피임약의 피임성공률은 99%로 보편적인 피임법인 남성용 콘돔의 피임성공률 75%보다 높다.

평균 85%의 피임성공률을 보이는 사후피임약은 일반 피임약의 10배에 달하는 고용량 호르몬제가 사용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매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이다. 응급피임약으로 불리며 산부인과의사협회가 응급 시에만 사용하길 권장하고 있지만, 사후피임약 복용은 증가하고 있다.

피임약을 오남용 할 경우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고 신체에 부담이 가 정맥염과 심근경색, 뇌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게 바뀌어 자궁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임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임신계획을 세우고 임신을 준비해야 하는 여성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피임기간과 피임약 복용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하다가 피임약 복용을 중단했을 때에는 자신의 생리 상태에 대해 점검해 생리통과 생리주기, 생리양 등에 변화가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봐야 한다.

피임약 복용을 중단했음에도 생리불순이나 생리양이 감소한 경우에는 여성전문한의원이나 산부인과 등을 통해 검진 받는 것이 좋다.

경희보궁한의원 부산점 박주희 원장은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 받는 부부가 많은 가운데, 임신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피임약 복용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박 원장은 “월경통, 월경과다 등 자궁질환의 증상 완화와 생리주기 조절 등 어떤 이유로든 피임약 복용은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하며, 유방암이나 혈전증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흡연하는 여성은 복용을 피해야 한다. 또 주변사람에게 들은 내용이 잘못된 의학상식일 수 있으므로 단정짓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전문의 진단 없이 무분별한 치료를 실시하는 경우 나쁜 체질로 변화 할 수 있다. 때문에 한의원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 하에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부작용 여부와 시술 방식, 주의사항 등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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