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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리아 재건 비용 대라” vs EU “파괴한 러시아가 내야” 신경전폐허된 시리아 재건작업 두고 입장 엇갈려, 올봄 시리아 국제회의에서 논의될 듯
시리아 재건을 두고 러시아와 EU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공감신문]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시리아 재건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러시아가 EU에 7년간의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 재건 참여를 압박하자, EU는 본격적인 재건작업에 착수해야 하는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EU는 이미 시리아 난민 등을 상대로 한 인도주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몰려드는 난민에 터키와 레바논 등은 EU에 자국에 대한 난민 부담을 완화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시리아 재건이 불가피하다.

시리아 재건에 막대한 돈을 투입할 경우, 결과적으로 시리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러시아와 내전 유발 당사자인 바샤르 알 아사드 현 정권을 도와주게 될 뿐이라는 딜레마에 빠진다.

EU의 주장에는 시리아 내전에 본격 개입, 대대적 공습으로 시리아를 파괴하는 데 주 역할을 한 러시아의 뒤처리 비용을 EU가 부담해야하는가에 대한 반발도 깔려있다.

지난 12월, 시리아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임무가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11일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치조프 EU 주재 러시아 대사가 EU측에 ‘시리아 재건작업 착수’를 촉구했다.

치조프 대사는 “만약, EU가 시리아 재건의 적기를 놓치면 추후 이에 따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FT는 이를 난민 억제와 시리아 재건 사이에서 고민하는 EU의 딜레마를 이용한 러시아 측 전략이라는 추정을 내놨다.

EU는 시리아 재건은 일단 정치적 전환 등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이 이뤄진 후에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 내전을 유발한 아사드 정권이 그대로 유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

지난 2015년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군사로 개입, 아사드 정권이 우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이슬람국가(IS) 패퇴 후 시리아 평화절차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시리아 반군 측도 EU와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EU가 러시아, 터키, 이란 등이 주장하는 이른바 ‘4대 긴장 완화지역’에 재건 비용을 투입한다면 아사드 정권을 경제적으로 지원할 것이고, 결국 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적 공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측은 시리아 평화절차 과정에서 아사드 정권 유지를 시도하면서도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시리아 개입을 끝내려 하고 있다.

EU의 주장엔 시리아 내전에 본격 개입한 러시아의 뒤처리 비용을 왜 EU가 부담해야하는가에 대한 반발도 깔려있다.[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지난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리아를 방문해 ‘러시아의 임무가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시리아 파괴 복구 부담을 EU에 넘기면서 자신들은 손을 떼려는 선언으로 추정된다.

치조프 대사는 “EU가 인도적 지원 차원을 넘어 본격 재건작업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EU가 주장하는 정치적 전환을 기다리는 사이 시리아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EU의 한 외교관은 인터뷰에서 “EU가 당장은 한 푼의 돈도 투입하지 않음으로써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 EU의 이익”이라며 “러시아가 서두르는 게 압력이 작용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설명했다.

러시아는 EU의 태도를 고려해 ‘러시아도 일정 재건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태도를 내비쳤으나, 아사드 정권을 두고 이뤄지는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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