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통한 자립경제’ 강조, 핵·미사일 포기 의지 없어 보여

12일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이 북한 국가과학원을 현장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공감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첫 공개시찰을 국가과학원에서 진행하면서, 과학기술을 통한 자립경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국가과학원을 현지 지도하시었다”며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동명 당 중앙위 부장, 조용원 당 중앙위 부부장이 동행하고 장철 국가과학원 원장, 김운기 당 위원장이 영접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찰 현장에서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가 있고 우리가 육성한 든든한 과학기술 역량과 그들의 명석한 두뇌가 있기에 적들이 10년, 100년을 제재해도 뚫지 못할 난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전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자립경제 발전의 지름길은 과학기술을 앞세우고 경제작전과 지휘를 혁신하는 데 있다”며 “과학연구부문에서 우리식 주체적인 생산공정을 확립해 과학기술적 문제를 우선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핵단추’를 언급하며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체제 유지를 위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9일 성사된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언급을 피했을 뿐만 아니라 불쾌감을 표출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종결회의에서 “남측 언론에서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내용을 보도 중”이라며 “왜 이런 소리를 내돌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3일 리선권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고위급 회담 제의에 관한 북측 입장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지시를 줬다고 말한 바 있다. 즉,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이 북한 국가과학원을 현장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남북 고위급회담 성사로 남북대화의 물꼬가 텄지만, 북한의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한 상황이기에 대북제재는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이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16개 동맹국과 캐나다 밴쿠버에서 대북제재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밝힌 게 방증이다. 

다만 아직 남북대화는 첫걸음만 뗐을 뿐이다. 추후 열릴 분야별 회담과 남북 군사당국회담 등에서 새로운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한반도 비핵화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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