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일 여인숙 앞 골목 자전거 타고 지나간 것으로 알려져

지난 19일 오전 4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경찰이 전북 전주의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3명의 투숙객을 숨지게 한 혐의로 김모(62) 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1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농송동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김모 씨와 태모 씨, 손모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이날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김 씨를 체포,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사건 당일 여인숙 앞 좁은 골목 자전거를 타고 지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여인숙 앞 골목은 90m 정도여서 자전거로 1분 이내에 지날 수 있지만, 김 씨는 이곳에 수분가량 머물렀다.

이후 김 씨가 골목을 빠져나간 뒤 약 5분 후에는 여인숙에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를 상대로 사건 발생 시간대에 여인숙 앞 골목을 지나간 이유 등 범죄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일 새벽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농송동 전주시청 인근에 있는 한 여인숙에 불이나 70~80대 투숙객 3명이 숨졌다.

3명 중 2명은 폐기를 수거하며 장기투숙했고, 한명은 이곳에서 숙식하면서 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여인숙은 1972년 지어져 시설이 매우 낡아 화재 과정에서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총면적은 72.94㎡로 방 한 개에 6.6㎡(약 2평)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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