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세계적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우리 모두는 초대장도 없이, 비자발적으로 지구에 온 방문객이다. 하지만 나에겐 이 비밀조차 감탄스러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우린 누구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가운데 불안함과 기대감을 느끼고, 앞날에 대해 막연한 궁금증을 가지며 주어진 오늘을 열심히 살아간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지나가고 벌써 새해를 맞은 지도 한주가 넘게 지났다. 재작년의 안 좋았던 일, 좋았던 일들을 뒤로하고 기대감에 부풀어 맞았던 2017년. 

어느 예언가들은 사람들의 이러한 불안함과 기대해 부응하듯 몇 가지 예언들을 내놓았었다. 오늘 교양공감에서는 2017년이 지나가버린 시점에서 바라 본 황당하고 놀라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년)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년)는 프랑스의 의사이자 점성학자로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예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행성의 배치를 토대로 예언했는데, 국가의 큰 사건 및 세계 2차 대전과 나폴레옹의 출현 그리고 911테러를 예언했던 걸로 유명하다. 

그의 예언서는 글과 그림으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그의 예언서를 후대 학자들이 이미 일어난 사건과 퍼즐조각 맞추듯이 끼어 맞춘 것이다’ 혹은 ‘그에게 정말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등 논란이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911 테러를 예언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 속 그림

한 예로 위 그림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에 나와 있는 것으로 911 테러를 예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자들은 바퀴 중앙에 4개의 배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바다 위에 뜬 섬의 현대식 빌딩들을 공격하기 위해 날아가는 것으로 해석한다. 

왕관이 걸린 독수리는 미국을 뜻하며 바다 위에 뜬 섬은 뉴욕 맨해튼을 의미한다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맞는 예언 같기도 하지만 또 어찌 보면 억지스러운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 그의 예언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그가 예언한 2017년은 어땠을까?

■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서 속 2017년

- 뜨거운 전쟁(Hot war)의 발발 

노스트라다무스는 예언서에서 ‘지구 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언급했다.[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그는 예언서에서 ‘지구 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언급했다. 아마도 이는 세계 곳곳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것이다. 그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자원이 사라질 것이며, 지구촌 갈등이 극심해져 전쟁이 일어날 거라 예언했었다. 

현실 : 지구 온난화는 이전부터 세계적인 문제였다. 최근 몇 년간 유럽에서 큰 태풍이 많았던 것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는 이야기가 있으며, 앞으로도 늘어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많은 자원을 사라지게 할 정도는 아니었고, 오히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대체 자원들이 개발되고 있다. 

- 남아메리카의 정치적 재정립

남아메리카가 불안한 것은 2017년만의 일은 아니다.[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그는 남아메리카의 정부들이 이전의 좌파 또는 급진적인 진보 정치관에서 전체적으로 벗어나며 자국을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한 정국으로 몰아갈 거라 예언했었다.

현실 : 남아메리카가 불안한 것은 2017년만의 일은 아니다. 브라질의 테메르 대통령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페루 역시 독재 정권에 시달려야 했다. 이같이 불안한 정국은 경제적인 위기로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도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모락모락 나오며 정국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 미국의 몰락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은 전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줬다.[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그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몰락할 것으로 예언한 바 있다. 미국의 새로운 지도자가 힘을 잃고 불안한 정국으로 치달으며 점점 국가의 위상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부패와 불평등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결국 미국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 예언했었다.

현실 :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은 전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성격(?)으로 인해 취임 전부터 엄청난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단번에 몰락을 맞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실현되기 쉽지 않다. 트럼프에 대해선 어느 면에선 잘한다, 잘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부패와 불평등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상황이다.

- 북한의 붕괴와 남북통일

예언과 달리 2018년을 맞이한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에게 신년사를 건넸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우리나라가 드디어 2017년 통일을 이루게 될 것이라 예언했었다. 3대 세습체제가 고착된 북한의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북에서 쫓겨난 김정은이 러시아 망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실 : 예언과 달리 2018년을 맞이한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에게 신년사를 건넸다. 그는 무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미국 본토 적역이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고 도발하며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또 이번 평창 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 언급하며 고위급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결국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고, 이 자리에서 북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파견과 국사당국회담 개최 등이 합의됐다. 

- 이탈리아 경제 위기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의 총리는 이탈리아가 다른 유럽연합 국가에 뒤처지지 않고, 최근 적자와 부채를 탕감하며 일자리 100만개를 회복했다고 밝혔다.[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그는 2017년 이탈리아의 대출이 증가하면서 실업 등의 경제난을 맞을 거라 예언했다. 또 이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위기와도 연관이 있으며, 유럽 연합 전체가 경제 위기를 맞을 거라고도 했었다.

현실 : 이탈리아에 경제 위기가 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8일,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의 총리는 "이탈리아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를 벗어나 다시 출발했다"며 “이제 이탈리아도 다른 유럽연합 국가에 뒤처지지 않는다. 최근 적자와 부채를 탕감했고 일자리 100만개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 중국의 움직임

노스트라다무스는 중국이 앞으로 미국과 어깨를 동등이 할 만큼 거대해질 것으로 예언했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 미국과 어깨를 동등이 할 만큼 거대해질 것으로 예언했다. 특히 중국이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로 2017년 새로운 초강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실 :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비단 작년만의 일이 아니었다. 이미 중국은 지표상으로 세계에서 발언권이 큰 강대국이고, G2로 불리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밖에도 노스트라다무스는 ‘태양열 에너지의 대중화’, ‘민간인의 우주여행 시작’ 등을 예언했다. 

2017년부터 태양열 에너지가 대중적으로 쓰일 것이라 한 그의 예언과 달리, 태양열 에너지는 오래 전부터 대체 에너지로 사용됐다. 

또 그는 2017년부터는 민간인들도 우주여행을 가는 시대가 열릴 거라 했었다. 현실은 2017년 추석 연휴에 수많은 사람들이 비행기에 올라 인천국제공항이 마비가 될 정도였지만 아무도 우주선에 오른 사람은 없던 걸로 기억한다.

■ 2018년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노스트라다무스가 이전에 맞췄던 예언들은 신기한 게 많지만, 가만 보면 어느 정도 그 당시의 시대상을 예견해 보건데 추측되는 일이었을 것 같다. 우리도 언젠가 우주여행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하며, 더 앞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꿈꾸듯 말이다. 

이번 교양공감을 작성하며 한 가지 흐뭇했던 것은 우리가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할 때보다 다들 ‘강해진’ 느낌이라는 거다. 경제 위기나 독재 정권 등을 맞이하더라도 전 세계 사람들은 꿋꿋이 그 위기를 이겨냈다. 아마 우리가 이렇게 강한 걸 알았더라면 노스트라다무스가 저런 예언들을 꺼내놓았을까?

2018년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우린 감히, 그것을 추측해볼 수 있다. 내가 사는 오늘이, 내일을 말해 줄 테니까. 오늘 하루를 보람 있게 산다면, 분명 내일의 축복은 클 것이며 더욱 멋진 2019년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먼 이야기 같다고? 늘 그래왔듯이,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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