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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혈액형별 성격! 그걸 믿었니? 사실이 아닌 유사과학들'별별' 사람들의 황당한 주장, 주말추천 교양공감 포스트

[공감신문 교양공감] 최근 ‘가짜 뉴스’ 유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유명인에 대한 허위사실이나 정치적 공세를 떠나, 근거 없는 사실로 특정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가짜 뉴스들 중에는 마치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인 체 하는 허무맹랑한 논리들도 있다. 이런 ‘설’들은 그저 우스개로 가볍게 받아들이면 모를까, 실제로 신뢰하면서 타인에게까지 그 ‘허튼 소리’들을 전파하는 경우도 있다.

'유사과학'들은 물질적인 피해 뿐 아니라 신체적인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SBS뉴스 캡쳐]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이런 유사과학들은 단순한 ‘허위사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피해를 주기도 한다. ‘알칼리성이면 아들, 산성이면 딸’이라는 산성체질론이나, ‘특정 물질로 만들었다는 팔찌’ 등 유사과학을 이용한 상술 등이 있겠다.

앞서 언급한 ‘유사과학 상술’은 엄밀히 따지면 사기에 해당하며, 금전적 피해를 입힌다. 과학적 지식을 약간이라도 보유하고 있는 이들에겐 ‘울화’라는… 피해를 준다. 울화통 터진다고.

'혈액형마다' 말고 '사람마다'로 바꾸면 적절. [트위터 캡쳐]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에서는 그런, 근거가 미흡하거나 ‘사실무근’임이 드러난 유사 과학 사례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읽다 보면 어처구니가 없거나, 울화통이 터질 수도 있겠다. 그러니 부디,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정도로만 받아들이시길 바란다.


■ 혈액형 성격론

“성격이 매우 소심한 걸 보니 넌 A형인게 분명해”, “독특한 성향을 지닌 걸 보니 AB형인게 틀림없구나”. 혈액형별로 성격이 달라진다고 믿는 이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혈액형별로 성격이 분류된다는 설을 믿는 이들은 너무 많다. [이말년씨리즈 웹툰 장면]

이 ‘혈액형 성격론’은 의외로 신봉자들이 많다. 기자가 소매로 콧물이나 훔치던 꼬마 시절에도 이 논리는 존재했었다. O형은 남자답고 활달하며, A형은 소심하고 내성적이다. B형은 제멋대로에 이기적이고, AB형은 종잡을 수 없는 타입이다. 라는 얘기.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결정된다고? 만약 이 논리가 사실이라면, 세상엔 오로지 네 종류의 성격밖에 없다는 건가? 물론 당연하게도 혈액형 성격론은 어김없이 유사과학이다. 과학적인 체 하지만 과학이 아닌 것, 미신, 사이비라는 얘기다!

적혈구는 개개인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환장).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혈액형으로 성격이 분류된다고 믿는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혈액형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 효소이며, 이것은 적혈구 표면에만 작용한다.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또한 이 네 가지 구분으로 나타나는 성격들은 대부분 한 사람에게서도 고스란히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인 성향들이다. 사람은 입체적이다. 어떤 상황에선 활달할 수 있고, 또 어떤 상황에선 다혈질로 변모할 수 있단 얘기다. 당신은 아마 소극적인 면모도 있지만 때로 적극적으로 나설 때도 있을 것이다. 참을성이 있는 편이지만 도저히 못참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유순하지만 고집을 부릴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어때?

속상하다 증말.[네이버 지식in]

이 논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일본인과 한국인 외엔 거의 없단다. 심지어 처음 이 주장을 펼쳤던 일본인도 생물학 전공자 따위가 아니며, 세계 각국 학계에서는 유난히 두 나라에서 유행하는 이 논리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본 결과 사실이 아님을 입증해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거엔 마치 정설인 것처럼 여겨지던 이 논리도 최근에는 “그냥 재미로”라며 한 단계 격하(?)된 느낌이다.


■ 팬 데스(Fan Death)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별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푹푹 찌는 여름에는 선풍기를 하루 종일 틀어둬야 그나마 좀 살 것 같다. 에어컨은 전기 요금이 걱정스럽고 장시간 틀어두면 시원함을 넘어 춥기까지 한데, 선풍기는 여러모로 에어컨보다 부담이 덜하니까. 그래서 열대야가 심한 날이면 선풍기를 틀어둔 채 잠을 자는 경우도 많다.

과거엔 선풍기를 틀고 자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믿었었다. [scary for kids/quora]

그런데,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행동은 ‘목숨을 내놓는’ 위험천만한 짓으로 취급받았다. 선풍기를 켜놓은 채 잠이 들면 죽는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떠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선풍기 호흡설. 물론 비웃음만 샀다. [디시인사이드 캡쳐]

이 주장에 따르면, 선풍기를 켜 두고 잠을 자면 산소가 사라지고, 결국엔 질식사하게 된다. 허, 선풍기가 호흡이라도 한다는 걸까? 선풍기가 산소를 태워 발생하는 에너지로 회전한다는 걸까? 선풍기는 공기를 순환시켜서(돌려서) 바람을 만들 뿐, 공기 성분에 영향을 미치는 기계가 아니다. 이 주장은 한 마디로 ‘멍멍’이다.

일부 신봉자들은 이 주장이 반박당하자 또 다른 기상천외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잠을 자는 동안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호흡기(코) 밑으로 바람을 맞으면 호흡곤란이 일어나 사망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이 두 주장 모두 ‘멍멍’이다.

히-익 죽음의 사신 군단이다. [photo by moreska on flickr]

오랜 시간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 끔찍한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긴 하다. 그게 뭐냐고? 추워서 감기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훌쩍. 또 호흡기 바로 밑으로 바람을 맞으면 날숨을 내쉬기 힘들어 호흡곤란이 일어난다고? 흠… 고작 선풍기 바람에 숨을 내쉴 수 없다면 애초에 호흡기에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있단 얘기다. 진작 병원을 가셨어야 한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서 각별히 신경써야할 건 오히려 기기 과열에 의한 화재다. 그게 아니면 전기요금을 걱정하시는 어머니의 ‘등짝 스매시’라던가.


■ 게임은 만악의 근원? 게임뇌

다음 ‘헛소문’은 특히 대한민국 부모님들에게 각별히 들려드리고 싶은 설이다. 비디오 게임을 자주 하면 뇌가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이른바 ‘게임뇌 이론’이다.

국내에서 '게임뇌' 이론이 부상하자 이를 비꼰 웹툰 장면. [우리들은 푸르다 웹툰 장면]

흔히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게임 중독’이라 하는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게임에만 몰두하는 과몰입은 물론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 중독과 게임뇌 이론은 다르다. 이 이론을 제기하거나 믿는 사람들은 게임에 노출되는 것이 뇌를 퇴화시키고, 폭력적 행동을 유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임이 곧 강력범죄를 유발하는 촉매라는 것.

만약 게임을 하면 현실 판단 능력이 사라지고 폭력이나 살인 등 강력범죄에 대한 욕구가 생겨난다는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세계 e스포츠 무대를 주름잡는 국내 프로게이머들은 모두 철창 안에서 징역형을 살고 있었어야 한다.

과연 프로게이머, 흉악한 저 표정좀 보라지! [홍진호 / 온라인 커뮤니티]

과연 프로게이머, 흉악한 저 표정좀 보라지! [홍진호 / 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전두엽 퇴화는 게임 따위보다 지나친 음주나 노령에 다른 치매 발생 시 더 자주 나타나는데,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치매 환자는 모두 잠재적 강력범죄자들이고, 음주가무를 좋아하고 지천에 PC방이 있는 대한민국엔 위험한 인물들이 넘쳐나야 한다.

이 이론은 국내에 소개된 뒤 게임의 유해성을 피력하는 일부 단체들에게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주장이 나온 일본에서는 헛소리쯤으로 치부되고 있다. 연구결과에 대한 과학적 정당성, 근거, 객관성 모두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인을 위해 제작된 게임 GTA시리즈는 폭력성이 너무 과도하다며 '학부모'들에게 거친 항의를 받았다. 응…? [GTA 월페이퍼]

일부 ‘폭력적인’ 게임이 청소년 등의 정서발달에 부정적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또, 어느 정도 폭력적 행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폭력 묘사가 담긴 게임에는 엄연히 ‘등급’, 즉 ‘연령제한’이 존재한다. 애초에 청소년을 위한 게임이 아니란 소리다. 게임뇌를 걱정하기보다, 연령제한에 맞지 않는 게임을 차단하는 게 더 우선이 아닐까?


■ 물을 두 번 끓이면 발암물질이?

좋은 말과 나쁜 말에 따라 얼음 결정이 달라진다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와 맞먹는 유사과학이 최근 SNS상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한 번 끓인 물을 다시 끓이면 무시무시한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설이다.

으익 흉포해라, 발암물질이 나오는구나! (멍멍)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 설을 신뢰하는 이들은 물을 여러 번 끓일 경우 ‘물에 포함된 미네랄이 파괴된다’거나, ‘비소 등 유해한 물질이 나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특정한 물은 몇 번을 끓여도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진 않는다고 한다.

기억해두자, 물은 차가운 곳에서 얼고, 뜨거운 곳에서 끓을 뿐이다. 깨끗한 물을 끓인다고 해서 원래 없던 성분이 생기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아주 만에 하나 수차례 끓인 물이 건강에 해롭다고 치더라도, 그건 물을 끓인 용기가 지저분하기 때문일 것이다.


■ ‘카더라’에 휩쓸리지 말자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 똑같은 식물의 화분 두 개를 두고 한 쪽에는 부정적인 말을, 다른 쪽에는 긍정적인 말을 들려주는 실험을 해보셨던 분들이 계실 것이다.

실험 결과 '착한말 양파'보다 무럭무럭 잘 자랐다는 한 네티즌의 '나쁜말 양파'. [인스티즈 캡쳐]

이 실험은 식물이 자라면서 부정적인 말, 긍정적인 말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행됐으나, 이 주장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일단 식물에 청각이 있어야 하며, 식물이 한국어를 이해할 줄 알아야 하고, 식물이 감정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식물이 어딨겠나. 두 식물이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면 그건 순전히 무작위적인 반응에 불과할 것이다.

또, 한때는 ‘피라미드 파워’라고 해서, 피라미드 형태의 구조물에 신비한 효능이 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었다. 피라미드 모형 안에 넣어둔 음식이 덜 부패된다던가, 심지어 재생이나 회복 능력까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제 실험 결과 아주 약간의 효능이라도 나타났다면 몰라도 ‘전혀’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이 가설은 금방 사라져버렸다.

지구평면설을 믿는 이들도 있으나, 우스개소재 정도로만 취급받고 있는 듯 하다. [Flat earth society 캡쳐]

‘지구 평면설’을 믿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사실 지구는 평면이며, 테두리가 막혀있으므로 인류는 우주에 진출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라 주장하고 있다. 인류가 우주에 진출해 푸르른 지구의 사진을 찍고 있는 이 시대에도 말이다.

믿는 거야 자유지만, 타인에게 "츄라이! 츄라이!" 하지 마세요. 열불나니까. [개비스콘 짤/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종종 ‘세상엔 참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보편적인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해서 화제가 된 인물들도 있고,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주장으로 황당한 이론을 펼치는 이들도 있다.

그런 황당한 이론들, 가짜 뉴스를 잘 걸러내기 위해서는 각종 매체나 SNS상에 떠도는 낭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비판적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나 비과학적인 정보를 수용했다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관련 정보를 보다 철저하게 찾아보는 태도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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