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대비 알렉사 스킬 '압도적', 후발주자 구글 '어시스턴트' 378개에 불과

인공지능(AI) 비서 시장에서 아마존의 영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Amazon 홈페이지 캡처]

[공감신문] 올해를 국내에서 새롭게 주목받을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비서. 이 시장에서 IT 공룡기업 아마존의 기세가 무섭다.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의 연동 기능이 2만5000개를 넘어서면서, 경쟁 업체들을 '기능'면에서 앞서고 있다. 구글, 애플 등이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아마존의 독주를 저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아마존 알렉사의 스킬(skill) 건수는 2만5784건을 기록했다. 지난 9월보다 5000건 이상 증가한 수치다. 

스킬은 AI 플랫폼이 제공하는 음성인식 기반의 응용기능으로, 쇼핑·스마트 홈 제어·정보 확인·미디어 콘텐츠 등을 포함한다. 

경쟁사와 비교해 알렉사의 스킬은 압도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7월 기준, 구글 어시스턴트의 스킬은 378개,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는 65개였다. 당시 알렉사의 스킬은 1만5069개를 돌파했다. 

아마존 AI가 탑재된 파나소닉의 차량 내부 시스템

AI 스피커 시장에서도 아마존이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아마존은 AI 스피커 '에코'를 출시한 이후 시장을 이끌어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3분기 세계에서 출시된 AI 스피커 740만대 중 500만대(66.9%)에 알렉사가 탑재됐다. 이는 구글(190만대, 25.3%)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자사 제품·서비스에 알렉사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포드를 포함해 700곳에 육박한다.

지난 12월 아마존은 기업용 알렉사를 공개했고, 이달 초엔 기존 알렉사에 주방 가전·모바일 단말 제어 기능을 추가하는 개발도구를 선보였다. 이같이 알렉사를 지원하는 단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원 단말수 확대는 스마트폰을 통한 AI 비서 이용자보다 알렉사 이용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발표된 '2018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는 "AI 퍼스트 시대의 주도권을 아마존이 가져갈 경우 구글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애플과 삼성전자도 알렉사에 스마트홈 시장을 내어줄 수도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들이 단기간에 스킬이 5000건이나 느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이는 알렉사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후발주자들이 단기간에 스킬이 5000건이나 느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이는 알렉사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알렉사를 뛰어넘으려면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단말을 제어해주는 능동형 AI로 발전시켜야 한다. 과거 정보검색 위주의 AI 비서 1.0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현재의 2.0버전까지 7년이 걸린 점을 고려한다면, 능동형 AI 비서까지 발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AI 비서에 컴퓨터 비전 기술이 통합되면 AI 비서가 곧 운영체제이자 로봇 자체가 되며 스마트폰이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시대가 도래한다면 플랫폼의 주도권을 구글과 애플이 아닌, 아마존이 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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