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다시 소환

[공감신문] 이명박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사의 범위가 곧 윗선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3일 "전날 소환에 응하지 않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오늘 오후 2시 다시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검찰이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다시 소환 통보했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다. 때문에 재소환 통보는 검찰이 수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김 전 기획관이 소환에 응할 경우, 검찰은 국정원 자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과 같은 혐의를 받는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을 밤샘조사했다.

13일 새벽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왼쪽)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김 전 실장과 김 전 비서관은 13일 오전 3시 30분께 조사를 마치고 검찰 청사를 떠났다.

이들은 MB 정부 초기인 2009∼2011년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불법으로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를 받는다.

검찰은 원세훈 전 원장의 공작비 유용 의혹 등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자금이 이들에게 전달된 단서가 드러나 전격 소환 조사했다.

또 5억원 이상의 국정원 자금이 여러 차례에 걸쳐 이들에게 건너갔다고 보고 있으며, 이들이 국정원 자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 등 '윗선'이 관여·개입했는지 등도 강도 높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은 이번 재소환 통보와 조사와 더불어, 전날에도 김 전 기획관, 김 전 실장, 김 전 비서관 등 3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사건이 이 전 대통령으로 직접 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 측의 한 인사는 “검찰의 목표는 뻔한 것 아닌가. 이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고야 말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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