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값 격차가 최근 몇 년새 크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남 아파트 가격이 훌쩍 뛰어오르면서 두 권역의 아파트값은 3억원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양지영R&C연구소는 KB국민은행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강남권역(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8억669만원으로, 8억원 선을 넘어섰다.  

2013년 12월 강남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5억6989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년 간 무려 42%(2억3679만원)나 오른 것이다. 

그러나 강북권역(한강 이북 14개구)은 2013년 12월 3억8454만원에서 지난해 12월 4억9090만원으로, 4년 간 29%(1억98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강북권 아파트 매매가가 1억원 오르기까지는 4년이나 걸린 데 비해, 강남권은 2년 5개월(2013년 12월, 5억6989만원→2016년 5월, 6억6824만원)밖에 걸리지 않았다. 강남의 아파트값 상승속도가 강북보다 2배 가까이 더 빠른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강남권과 강북권의 집값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연도별로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를 보게 되면, 2013년 12월, 2014년 12월(강북 3억8454만원, 강남 5억8174만원)만 하더라도 두 권역 간의 가격 격차는 각각 1억8880만원, 1억9719만원으로 1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5년 12월 강남 6억2512만원, 강북 4억514만원으로 격차가 2억1999만원으로 급격히 커진 데 이어, 2016년 12월은 강남 7억1912만원, 강북 4억5292만원으로 2억6620만원까지 크게 벌어졌다. 

정부의 규제에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상승한 강남권의 작년 12월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8억669만원, 강북권은 4억9090만원으로 두 권역의 격차는 3억1579만원으로 확대됐다. 

양지영 연구소장은 “정부가 집값을 잡으려고 강남 위주의 규제를 내놓은 것이 오히려 강남 집값을 뛰어오르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단독주택의 경우는 강북권에서 조금 더 큰 상승세를 보였다. 

강북권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는 2013년 12월 5억5167만원에서 지난해 12월 6억5922만원으로 4년간 19.5%(1억755만원), 강남권은 같은 기간 7억6547만원에서 8억9802만원으로 17.3%(1억3228만원) 각각 올랐다.

연구소 측은 “최근 2~3년간 강북의 재개발과 뉴타운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단독주택 가치가 높아진 데다,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라 낡은 단독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 후 임대 수익이나 시세차익을 노리는 개인사업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