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도 때론 여자의 가슴에 기대고 싶기도 하다

 

지예 칼럼니스트

[공감신문 지예 칼럼니스트]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를 들썩이게 만드는 그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이제야 보고 있다. 원래 드라마를 본방 사수해서 보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루에 몰아서 정주행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내가 보고싶을 때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그렇다. 이제야 사람들이 '-하지 말입니다'라는 말투에 중독된 이유를 알 것 같다.

 

극 중 유시진(송중기 분)대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도 이제야 알겠다. 예전 <착한 남자>라는 드라마 때부터 그의 팬이기는 했지만 <태양의 후예>에서 그 매력이 가히 폭발적이었던 것 같다. 그는 강직하고 멋진 군인이자 남자로서 조국과 한 여자, 강모연(송혜교 분)를 지킨다. 언제 어디서든 그녀가 위기에 빠지면 나타난다. 그 모습은 거의 모든 여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다. 나도 한번쯤 저런 남자에게 보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렇듯 여자를 지키는 남자는 여러 드라마나 영화, 소설에서 여성들의 로망으로 떠올랐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역시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은 정말 '인간의 한계'를 넘어 천송이(전지현 분)를 지키지 않는가! 하지만 때로는 남자를 지켜주고 싶은 순간이 생기기도 한다. 여자들이 가진 모성애 때문이다. 가끔 남자를 꼬옥 안아주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리고 남자들도 티를 안낼 뿐이지, 때론 여자의 가슴에 기대고 싶기도 하다. 그가 아무 여자에게가 아닌, 나에게만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뭔가 그에게 특별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들게 된다.

 

1. 나에게 반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었을 때

굉장히 자신감 넘치는 남자라도 자신이 호감있는 여자 앞에선 때론 수줍음을 타기 마련이다. 물론 여자에게 세보이고 잘 보이기 위하여 더 당당하게 행동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녀 앞에서 떨리는 동공을 숨기지 못할 때도 있다. 평소 당당한 남자가 이렇게 행동한다면 그가 너무 귀여워서 당장 안아주고 싶거나 혹은 막 놀리고 싶은 기분이 든다. 기분 나쁘게 놀리는 것이 아니다. 그의 그런 모습이 귀여워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은 그 누구라도 아름답다.

(영화 <건축학개론> 중에서)

2. 동심어린 이야기를 꺼낼 때

남자들은 가끔 보면 정말 아이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남자들끼리 모여 장난감이나 게임, 스포츠, 마블 시리즈 이야기를 할 때 그러하다. 그들은 이런 이야기 빠지면 나이와 직업을 잊어버리고 아이처럼 그 주제에 대해 아웅다웅 이야기한다. 분명 여자들과는 화법이 다르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너무도 순수해보여서 그가 '남자'이자 '늑대'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영화 <어벤져스> 중에서)

3. 얇고 빛나는 머릿결을 가졌을 때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보다 키가 크다 보니 그의 정수리를 볼 기회는 흔치 않다. 그런데 가끔 어떤 이의 정수리를 보게 될 때가 있다. 특히 그의 머릿결이 윤기가 난다면 그의 머리를 가슴에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들 때가 있다. 남자가 여자를 감싸줄 어깨가 있다면 여자는 남자를 위로해줄 가슴을 가지고 태어났다.

 

4. 하던 일이 잘 안될 때

평소에 그가 사활을 걸고 하던 일이 잘 안될 때가 있다. 밖에서는 티를 내지 않지만 자주 보는 이들에겐 달라진 그의 표정이 보이기 마련. 그럴 때는 나에게 기대어 쉬라고 말하고 싶어 진다. 물론 평소에 자기 일을 열심히하는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5. 강아지나 아기랑 잘 놀아줄 때

남자가 아기와 잘 노는 모습을 보면, '내가 저 남자와 아이를 낳는다면?'하고 내심 상상하게 된다. 그가 아이와 잘 노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마음이 설렌다.

강아지와 교감하는 모습을 보면 그가 고운 마음씨를 가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평소 남자답던 그의 순수한 미소를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사랑스럽겠는가!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 중에서)

6. 취했을 때

남자가 먼저 취하지 말란 법은 없다. 남자가 취해서 가끔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면 때론 귀여워보이고 챙겨주고 싶어진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에서)

남자들 역시 엄청나게 사랑스러워 보일 기회가 많다. 남자들은 남자다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때론 여자들에게 기대도 된다. 모든 생명체는 어쨌든 '생식'을 위하여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남자가 여자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여자가 남자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런 이치니까. 여자들은 결국 엄마가 될 사람들이다. 어머니는 강하다. 그래서 여자 역시 강하다. 때론 남자보다 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여자가 되어 언제나 그에게 힘이되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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