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바른정당 의석수가 또 줄었다. 국민의당과 통합에 강력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6일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곧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탈당은 내부관계자도 예상치 못한 돌발 탈당이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유승민 대표와 함께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동료)의원들에게도 미리 언질을 주지 않았다. 다들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내부 분위기를 알렸다. 대체 어떤 이유 때문에 내부 관계자도 예상할 수 없게 탈당을 선언한 것일까?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주민 여러분과 저의 당선을 위해 헌신을 다 해주신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른정당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국민과 당원들, 특히 바른정당에 관심을 가져준 청년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앞으로 모든 역량을 다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입장문으로만 보면 지역구 주민과 당원들의 의견이 탈당의 공식 입장인 것이다. 지역구 민심 반영 외에는 탈당에 대한 별다른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소식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

앞서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탈당과 한국당 복당만 해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여기에 박 의원의 탈당까지 더해져 바른정당의 의석수가 10석에서 9석으로 줄었다. 우려감이 확대되는 형국이다.

박 의원의 탈당이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에게는 위기지만,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 의원은 꼬마 정당 대표가 됐다”고 했으며 안철수 대표에게는 “한국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드는 도우미가 됐다”고 비난했다.

천정배 의원도 “차 떼고 포 떼고 뭐남았나”라며 “합당이 사는 길이라면 왜 다들 떠날까? 적폐야합의 끝이 보인다. 국민의당 내부합당추진세력의 심리적 마지노선도 곧 무너질 것이라고 본다”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