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핵에 전기자극 가하자 증상 강도 평균 45% 가량 약해져

자신이 의도하지 않아도 특정 행동 등을 반복하게 되는 틱 장애가 뇌에 전기자극을 주는 치료로 증상이 완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maxpixel/cc0 public domain]

[공감신문] 심한 틱 장애의 경우 뇌에 전기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틱 장애'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눈을 깜빡이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운동 틱 증상, 또는 헛기침 등 특정한 소리를 반복하는 음성 틱 증상을 뜻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시간이 경과하며 없어질 수도 있지만, 운동과 음성 틱이 겹치는 심각한 증상의 경우(투렛 증후군) 학교나 직장 등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헬스데이 뉴스와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는 1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미국 플로리다 대학 의대 운동장애센터(Movement Disorder Center)의 마이클 오쿤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결과를 전했다. 

DBS 치료는 뇌 기저핵에 가느다란 전선 도관을 장치해 전기자극을 가하는 치료방법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오쿤 박사 연구팀은 약물, 행동요법 등 일반적 치료법이 듣지 않는 난치성 틱 장애의 경우 DBS(Deep Brain Stimulation, 뇌 심부 자극)로 증상을 50% 가까이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쿤 박사는 10개국의 31개 의료기관에서 심한 틱 장애 환자 171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DBS 치료는 수의 운동(voluntary movement) 조절에 관여하는 뇌 부위인 기저핵(basal ganglia)에 가느다란 전선도관(electric lead)을 장치하고, 이를 통해 전기자극을 가하는 치료방법이다. 

연구 결과 전체적으로 1년 내 틱 증상의 강도가 평균 45.1% 가량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 틱 증상 평가척도(YGTSS: Yale Global Tic Severity Scale)로 평가할 경우, 전체적인 틱 장애 강도는 기존 75.01점에서 41.9점으로 낮아졌다. 

운동 틱의 경우 21점에서 12.97점으로, 음성 틱은 16.82점에서 9.63점으로 개선됐다. 

오쿤 박사는 이러한 결과가 약물, 행동 치료로는 기대하기 어려운 '괄목할 만한 효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체 환자 중 35.4%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전체 환자 중 6.3%는 말이 어눌해지고, 8.2%는 손발이 저린 증상을 겪게 됐다. 이러한 부작용은 전기자극 프로그램을 바꾸거나 중단하면 사라졌다. 

연구를 진행한 오쿤 박사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정확하게 기저핵에만 전기자극을 가하는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wikimedia]

오쿤 박사는 기저핵을 표적으로 한 전기자극이 기저핵 가까이에 있는 다른 신경에까지 미쳤기 때문에 이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전기도선이 정확하게 기저핵에만 연결되도록 DBS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1월 16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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