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핌 국가대표 선수단 훈련하는 진천 방문해 "단일팀, 역사의 명장면 될 것"

[공감신문] 2018 평창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북한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

이번 단일팀 구성은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화합국면으로 전환되며 나온 중요 행사라는 점에서 다수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4년간 준비한 우리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출전권을 제한한다는 점 때문에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나서 정부의 방침을 설명하며, 우려를 종식하려 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섰고, 단일팀 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 16일 도종환 장관은 국회에 방문해 우려를 일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도 장관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보통 단일팀은 5대5로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이번에는 우리 선수 23명은 그대로 유지되고 23명 플러스알파를 가지고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수교체가 자주 이뤄지는 아이스하키의 특성상 우리 선수들이 출전 못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 문제를 선수들과도 상의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다면 감독권을 우리가 가져오는 조건으로 협상할 것이고, 우리 감독이 북한 선수를 받아서 어느 경기에 어떻게 교체하면서 운영할지를 고민할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 아이스하키 훈련장에서 여자대표팀 한수진(17) 등을 격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문 대통령이 17일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충북 진천선수촌을 격려 방문해 단일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북한의 참가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동입장이 될지 일부종목 단일팀까지 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공동입장하거나 단일팀을 만든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훨씬 좋은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단일팀을 만든다고 전력이 높아지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팀워크를 맞추는 데 노력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북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경기하는 자체가 두고두고 역사의 명장면이 되고, 국민과 세계인이 그 모습을 보면서 감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 선수단과 오찬을 하기 위해 자율배식을 하고 있다.

오찬 직전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들의 훈련을 참관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은 "실현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하면서 아이스하키 단일팀까지 논의되고 있다"며 "성사 여부를 떠나 우리 아이스하키팀에 더 많은 국민 관심을 쏟게 하고 그래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중요성을 거듭 알렸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화합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각계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딛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