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검진 결과가 나왔다. 주치의 로니 잭슨 박사는 대통령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대해 “아주 좋다(excellent). 엄청나게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신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잭슨 박사의 확신에 찬 답변에도 ‘건강 이상설’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주치의가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CNN 방송 의학취재 팀장이자 신경외과 의사인 산제이 굽타는 “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부터 심장으로 연결되는 혈관에 칼슘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해당 검사를 했다는 것 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며 "치료를 위해 콜레스테롤 조절 약 등 약품을 늘렸겠지만 이번 검진 결과를 보면 심장병 전문의가 심장질환을 진단하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백악관과 관계가 없는 외부 심장병 전문의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 건강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 보도했다.

스크립스 연구소의 심장 전문의 에릭 토폴 박사는 “검진 결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사실은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이상적인 수준인 100 안팎을 훌쩍 웃도는 143으로 나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데 강력한 효과를 지닌 약 ‘크레스토’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이런 수치를 찍었다는 사실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것은 정말 높은 수준이다. 우리는 지금 비만이면서 운동을 하지 않는 70세 이상의 남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아주 좋다’고 한 잭슨 박사의 표현에 대해선 “나라면 건강 상태가 훌륭하다는 말을 절대 쓰지 않을 것. 완전히 모순”이라 말했다. 

논란에 대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 건강 진단에 대해서는 실제로 진찰하고 심사숙고한 잭슨 박사가 가장 적임자일 뿐 아니라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출처”라고 반박했다.

앞서 잭슨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기능에 대해선 아무런 이상없이 임기를 완전히 마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확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운동을 한다. 나는 걸어다니고 옆 건물에는 뛰어서 간다”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운동량이 많다”고 자신의 건강을 증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체육관에 가서 두 시간씩 걷는데 그러다 55살이 되면 새 무릎을 얻고, 새 엉덩이를 얻는다. 나는 그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언론뿐 아니라 소셜미디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이 화제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감독 제임스 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류상’ 키와 몸무게가 같은 야구선수 앨버트 푸홀스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키의 유명인사와 찍은 사진을 연달아 올렸다. 사진 속 두 사람의 몸집은 확연히 달라 보였다.

제임스 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와 내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공정한 의료진에게 정확히 측정을 받는다고 하면 그가 원하는 자선단체에 10만 달러(한화 약 1억원)를 기부하겠다”고 게재했다.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키는 약 6피트 3인치(190.5cm), 몸무게는 239파운드(108.4kg)로 지난 2016년보다 3파운드(1.4kg) 늘었다. 체질량지수(BMI)는 29.9로 비만 판정 기준인 30에는 못 미쳤다. 혈압은 122/74,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23㎎/㎗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