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40명 사망하는 셈…재정난으로 치안공백 발생, 관광산업에도 큰 타격

군인들이 호싱야 빈민가 주변에서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공감신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에서 폭력사건으로 인해 사망한 이들은 지난해에만 총 67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정부가 재정난을 해소하지 못함에 따라 치안공백도 몇 년째 메워지지 않는 모습이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리우 주에서 폭력사건으로 인해 사망한 이들은 총 6731명이었다. 이는 주민 10만명당 40명꼴로 사망한 것으로, 44.9명이었던 2009년 이래 최악의 수치가 나온 것이다. 

2010~2016년, 7년 동안은 리우 주 내 폭력 사망자가 10만명당 40명을 하회했다. 특히 2012년에는 28.2명까지 감소했는데 이는 리우 주 정부가 2008년 말부터 빈민가에 설치한 ‘경찰평화유지대’(UPP)의 영향인 것으로 평가된다. 

경찰평화유지대는 빈민가 치안시설로 최초 설치 이후 38개 빈민가로 확대됐다. 이로 인해 총격전 등 폭력사건 피해도 꾸준히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리우에서 폭력사건으로 사망한 이들은 6731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

하지만 2016년 리우 주 정부가 재정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다시 악화하기 시작했다. 

경찰관들이 주 정부로부터 월급과 수당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는가 하면, 방탄복 등 필수 장비도 제대로 보급 받지 못해 치안 공백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총격전 등 폭력사건 발생 건수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0월까지의 조사 자료만 보더라도 리우 주에서 일어난 총격전은 무려 4410건이며 무장괴한들에 의한 떼강도 사건은 355건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 21일에는 경찰관이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등 경찰관들의 치안마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리우 주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한 경찰관은 총 130명으로 이 가운데 26명은 근무를 서던 중 사고를 당했다.

치안공백으로 인해 관광산업이 1100억여원의 피해를 봤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

리우 주는 브라질에서 상파울루 주에 이어 2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도시로 브라질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재정난으로 인한 치안불안이 심화되면서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1~4월 리우 주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관광산업이 3억2000만 헤알, 우리 돈으로 1100억여원의 달하는 피해를 봤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을 정도다. 

이에 브라질 연방정부는 올해 초부터 ‘리우 되살리기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문화·스포츠·관광 산업을 지원하고 치안 수준을 높여 세계적인 관광도시라는 명성을 되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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