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0% 정확도로 암 잡아낼 수 있어…"늦게 암 발견하는 환자 줄어들 듯"
[공감신문] 암 검진은 암 종류에 따라 제각기 다르다. 위암은 내시경, 간암은 초음파, 유방암은 방사선 사진촬영을 통해 알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체액생검(liquid biopsy)이라 불리는 단 한 번의 혈액검사로 8가지 암을 검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 1월 18일 자에 발표됐다.
18일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키멜 종합 암센터(Kimmel Comprehensive Cancer Center) 연구팀이 혈액 속의 암과 관련된 변이유전자, 단백질 수치를 동시에 분석해 총 8가지 암을 포착할 수 있는 ‘비침습적 다성분 분석(multianalyte)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간단한 혈액검사법은 ‘암 탐색(CancerSEEK)’이라 명명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 탐색법으로 난소암, 간암, 위암, 췌장암, 식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등 8가지 암을 평균 70%의 정확도로 잡아낼 수 있다.
연구는 병기 1~3기의 상기 8가지 암 환자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험 결과 진단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민감도(sensitivity)는 최저 33%(유방암)에서 최고 98%(난소암)까지였다. 이는 암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검사법의 정확도를 평가할 땐 민감도와 특이도(specificity)가 사용된다.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능력이며,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단하는 능력이다.
암 진단에서는 특이도가 높아야 하는데 허위양성(false-positive)으로 인한 불필요한 침습적 후속 확인검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 탐색법은 난소암, 간암, 위암, 췌장암, 식도암 등 5가지 암의 진단 민감도는 66~98%였으며, 암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특이도는 99% 이상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암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 812명을 대상으로 암 탐색을 시험해봤다. 그 결과, 허위양성 비율은 약 1%(7명) 미만에 불과했다.
암 탐색법은 암과 관련된 16개 유전자의 DNA 변이, 암과 관련된 8가지 단백질 수치를 종합평가해 암 여부를 판단한다. 연구팀은 암 관련 수백 개의 유전자와 40가지 단백질 중에서 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16개 유전자 변이와 8가지 단백질을 추려냈다.
이 검사법의 또 다른 장점은 인공지능 한 분야인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이용해 종양이 발생한 해부학적 위치를 정확하게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 정확도도 83%에 달했다.
연구에 참여한 앤 마리 레넌 박사는 “췌장암의 80~85%가 너무 늦게 발견되어 환자는 선택지 없이 죽음을 택해야 했다”며 “혈액 선별 검사로 암을 판별하는 것은 시급한 목표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