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기준 21만9000원, 전년 대비 6.9% 하락

올해 설 차례상을 재래시장에서 준비하는 게 대형마트보다 28%가량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설 명절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올해 설 차례상을 재래시장에서 준비하는 게 대형마트보다 28%가량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의 19일 발표에 따르면 재래시장(서울 경동시장 기준)에서 설 차례상(4인 가족 기준·35개 품목)을 준비할 경우 21만9000원이 필요한 반면, 대형마트에서 준비하면 28만7000원이 필요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재래시장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할 때 든 비용이 지난해 든 비용(23만5000원)보다 6.9%가량 덜 소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설날 차례상을 차리는 데 가격 부담이 컸던 채소류는 대파를 제외하고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올랐던 계란값도 올해는 안정세를 되찾았다. 

가장 큰 가격 하락 폭을 보인 품목은 과일, 채소, 육류 등이었다.

가장 큰 가격 하락 폭을 보인 품목은 과일, 채소, 육류 등이었다. 

대표적인 설 선물인 한우는 도축 수가 증가하며 가격이 하락했고, 배·사과는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 상태가 좋아 출하량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격이 전년 대비 8%가량 하락했다.

과일과 채소류의 가격은 경기침체와 소비 부진, 수요 감소로 인한 공급량 증가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연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채소류 중 배추는 풍년인데다 김장 가구 수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가격이 평년 대비 30% 이상 폭락했다. 

과일류 역시 사과는 전년 대비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농작물 생육 상태가 좋아 출하량 증가로 이어지며 가격은 작년보다 5% 가량 낮게 책정됐다. 배는 지난해 가을 수확한 것 중 대과(大果)의 비중이 늘면서 전년 대비 9% 정도 저렴해졌다. 

이에 대형마트도 1만8000원∼1만9000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과일세트를 내놓으며 평년 대비 10∼20%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곶감, 밤, 대추와 같은 견과류 등은 지난해와 비교해 특별한 가격 변동이 없었다. 

올해는 계란과 육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과일과 채소류의 작황 상태도 좋아 지난해보다 설 물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과일·채소와 마찬가지로 생선·육류 등에서도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부세조기는 상품 기준(25㎝) 3마리에 1만원으로 전년 대비 3500원(25.9%) 가량 내린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부세조기 가격이 하락한 원인은 국내 어획량이 증가되면서 중국산의 가격이 내려가 가격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사육량이 늘어난 한우는 재래시장 기준 쇠고기(한우 양지국거리A1+)가 600g에 2만4000원으로 작년 대비 4%가량 내렸고, 산적용 우둔(1등급 기준)은 600g에 2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1000원(4%)가량 저렴해 졌다.

닭고기 역시 공급량 증가로 전년 대비 400원가량 하락한 ㎏당 3400원에, 계란(10개 기준)은 작년보다 39% 하락한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사상 최악의 AI가 한반도를 잠식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계란과 육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과일과 채소류의 작황 상태도 좋아 지난해보다 설 물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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