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방관 6명 포함해 각국서 10명 숨져…학교·관광지·도로 잇따라 폐쇄조치

유럽 지역에 태풍 '프리데릭'이 몰아치면서 4개국에서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현지보도가 나왔다.

[공감신문] 유럽 지역을 강타한 폭풍으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철도·비행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주요 도로를 통제하거나 학교, 주요 관광지의 문을 닫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유럽 지역에 폭풍 ‘프레데릭’(Frederike)이 몰아치면서 4개국에서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독일에서는 구조작업을 진행하던 2명의 소방관이 사망하는가 하면, 네덜란드에서는 부러진 나무에 깔린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벨기에에서도 부러진 나무로 인해 한 여성이 사망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한 남성이 자택 지붕에 올라갔다가 추락사했다. 

독일 기상당국은 '2007년 이후 최악의 태풍'이라고 말했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이곳저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독일 일부 지역에서는 안전을 지키기 위해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예정대로 학생들을 등교시킨 독일 동부 튀링겐 지역의 한 학교는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독일 서부 지역에서는 10만 명의 주민들이 정전피해를 입었으며, 독일의 유명관광지인 쾰른대성당에도 안전상의 이유로 접근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당초 작센 지방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연정 예비협상을 위한 사회민주당의 미팅도 취소됐다. 

이 같은 폭풍피해는 영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수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가 하면, 철도 운행도 지연됐다. 오는 5월 결혼식이 예정돼 있는 영국 왕위계승 서열 5위 해리 왕자(33)와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36)의 기차 여행계획도 이번 폭풍으로 인해 미뤄졌다고 AP는 전했다. 

런던 서쪽 버크셔 지역에서는 울타리 등이 강풍에 날아가는 바람에 늑대 보호단체에 있던 늑대 한 마리가 탈출했다가 다시 잡히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풍으로 울타리가 날아간 틈을 타 탈출했다가 다시 잡힌 늑대

루마니아 역시 강풍으로 인해 학교 수십 곳이 휴교령을 내린 데 이어, 도로는 물론 동부 흑해 지역의 항구 등에도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루마니아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폭풍으로 인해 3만2000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독일 기상당국이 ‘2007년 이후 최악의 태풍’이라고 말할 만큼 태풍 프레데릭의 기세는 엄청난 수준이다. 독일 북부 브로켄 지역에서는 한때 최고시속이 203km으로 오르는가 하면, 이후에도 시속 85km의 강한 바람을 몰아치는 중이다. 

네덜란드 기상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최대 시속 140km의 강풍이 예상됨에 따라 상당 지역에 가장 심각한 기상경보 단계인 ‘코드 레드’를, 나머지 지역에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코드 오렌지’를 발령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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