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바른정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안철수 대표의 ‘자유한국당과 2단계 통합은 없다’는 의견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행보를 보면, 한국당과의 통합도 결코 무리가 아니라고 내다봤다.

유성엽 의원은 22일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이미 안 대표는 신뢰를 잃었다. 뭐라고 말을 해도 믿음을 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1일 안 대표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개혁신당 창당 이후 더불어민주당, 한국당과의 추가 통합 가능성에 대해 단호히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 전 인사말에서 "앞으로 2단계로 민주당·한국당과는 절대로 합칠 일이 없다"며 "통합하는 이유는 진보나 보수, 어느 한쪽의 자산이 되고자 함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유 의원은 “그동안 안철수 대표는 전국 권역을 다니면서 합당은 물론이며, 선거연대도 없다고 몇 차례나 이야기했다. 통합은 없다고 했다가 그 다음에는 통합한다고 말하는 등 지금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어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거꾸로 한국당과 2단계 보수통합이 없다는 얘기를 강조하는 걸 보면, 2단계로 한국당과 보수통합을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유 의원의 입장은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해왔지만, 거듭 입장을 번복하며 결국에 통합에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의 행보를 봤을 때, 한국당과의 2단계 통합이 없다는 주장도 믿을 수 없으며 오히려 통합을 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민의당의 내부 결별 과정에서 최대 현안으로 떠로른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 문제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현재 안 대표는 마이너스 통합은 있을 수 없다며,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에 반대하고 있다.

유 의원은 “어차피 통합은 마이너스 통합이다. 현재 국민의당이 39석이다.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안 대표와 유 대표가 합쳐도 39석 못 만든다. 자체가 이미 마이너스다. 분열이 뻔히 예고되는 통합을 추진하면서 말은 마이너스 통합이 안 된다고 하는데, 어차피 마이너스 통합”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유승민 대표는 비례대표들의 정치적 의사에 따라 거취를 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안 대표는 자신과 정치적인 노선이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까지 함께 하려 한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국민의당에는 유 의원이 언급한 문제 외에도 내달 4일 열리는 전당대회와 관련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의 결별은 확정됐지만, 남은 절차 등으로 인해 마찰음은 도리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