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리뷰에 따라 좋고 나쁨 판단할 수 없어, 이용자보단 전문가 신뢰평가 필요”

페이스북의 '언론사 등급제' 도입에 일부 언론이 '부당하다'며 비판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공감신문] 지난 20일, 글로벌 SNS기업 페이스북이 선정적 보도와 오보 확산을 막는 ‘언론사 등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이용자들이 직접 언론매체의 신뢰도를 매겨 뉴스피드 운용에 반영하는 정책이다.

페이스북의 이 정책에 ‘부당하다’는 비판론이 쏟아지고 있다. 사용자 리뷰에 따라 좋고 나쁨을 나타내는 게 합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 잡지 디애틀랜틱은 2017년 진행된 레이놀즈 저널리즘 연구소의 ‘2017 언론사 신뢰평가 조사표’를 인용해 “이용자 설문조사는 언론매체의 권위에 대한 결정요소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가장 높은 신뢰도를 얻은 것은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였으며 CBS,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등의 평가는 중간 위를 웃돌았다. 낮은 등급은 IT 전문매체 버즈피드, 극우 언론매체로 분류되는 브레이트바트, 우익성향 매체인 폭스 등이었다.

디애틀랜틱은 “이런 여론조사 방법이 출판물의 이데올로기 정도를 알아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유사한 이데올로기를 가진 출판물의 매우 다른 편집 표준과 자원을 반영하지는 못한다”며 “이념성 매체라 해도 매우 엄격한 편집기준과 나름의 표준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마크 저커버그 CEO는 특정 매체에 대한 신뢰도를 이용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판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버즈피드는 “뉴스는 소비자의 리뷰로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는 토스터가 아니다”라며 “직접 경험으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뉴스에 대한 소비자의 리뷰를 바탕으로 한 등급 책정은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뉴스에 나타난 매체의 의견은 사회·정치적 문제에 대한 강한 정서적 애착에 의해 좌우된다”며 “뉴스에 대해서는 사실을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매체 RT.com은 사용자들이 무엇인지 몰라 등급을 매길 수 없으나 “이 매체를 잘 알고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등급 책정 조사에 참여해 좋은 등급을 매기게 된다면 결국  RT.com이 뉴스피드 상위에 올라갈 것”이라고도 추정했다.

반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매체이자 언론 윤리도 잘 정립된 언론사인 뉴욕타임스, NBC, CBS 등이 페이스북 이용자 설문조사에 제대로 협조할 것인가라는 문제도 제기됐다.

IT 전문매체 버즈피드는 페이스북에 사용자보단 전문가에 의한 신뢰평가를 제안했다. [Photo by Joe The Goat Farmer on Flickr]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매우 우수한 자사 직원들을 놔두고 이용자들에게 언론의 등급 책정을 맡기는 것은 매우 페이스북답지 않은 일”이라 전했다.

지난 20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용자들에게 어떤 출처가 널리 신뢰받는지 고르도록 하는 것이 가장 객관적이라 결정했다”며 언론 등급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뉴스피드가 보편적인 상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고품질 뉴스를 장려해야 한다”며 "특정 매체가 얼마나 믿을만한지 여부를 이용자들이 직접 설문조사를 통해 판단하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책을 적용한 페이스북은 업데이트는 이번 주 내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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