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특정국가 의존도 줄이고 시장다변화 마케팅으로 질적 성장에 초점”

사드와 북핵 위기 등으로 인해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가 22.7% 줄어들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공감신문]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보다 22.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과 북핵 위기 등의 안전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334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22.7% 감소한 것으로,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조치와 더불어 북한 핵실험 등의 위기 여파가 작용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금한령이 내려졌던 중국의 경우, 방한객 수가 전년대비 48.3%나 급감한 417만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 크루즈선 근무 승무원 비율이 높은 인도(-37.0%), 인도네시아(-21.9%), 필리핀(-19.4%) 등의 국가에서도 작년 방한객 수가 감소했다. 

지난해 연초 증가세로 시작해 기대감을 모았던 일본(0.6%), 미국(0.3%), 캐나다(0.3%) 등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안전 이슈로 인해 5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국(-6.7%), 독일(-0.4%)도 같은 이유로 방한객 수가 줄어들었다. 

관광공사는 방한시장에 내려앉은 복합위기에도 불구하고 시장다변화 마케팅 활동이 지난해 가시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8월 발표됐던 2017년 외래관광객 전망치(1256만명)보다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관광객이 감소했던 2015년(1323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관광공사는 이에 대해 “방한시장 복합위기에도 불구하고 그간 추진해 온 시장다변화 마케팅 활동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광공사는 방한관광시장 복합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다변화 ▲개별 관광객 유치강화 ▲고부가 콘텐츠 개발 ▲지방관광 활성화 ▲평창동계올림픽 전방위 홍보 등에 방점을 찍은 인바운드 마케팅 전략을 수립·추진해왔다. 

특히 그간 중국 단체관광객에 주로 의존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등 고성장 국가들을 대상으로 방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몽골, 카자흐스탄 등에 신규 지사를 새로 세웠다. 또 국가별로 해외여행 수요가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과 2선 도시 개척, 개별관광객 유치 활동 등을 전개하며 방한시장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베트남(29.2%) 등 동남아시아와 대만(11.1%), 러시아(15.6%), 몽골(31.3%), 카자흐스탄(30.6%) 중앙아시아에서의 방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전체 방한 시장에서 아시아·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6년 25%에서 지난해 33%로 늘어나며, 그간 1위 자리를 고수해왔던 중국(31%)을 제쳤다. 

지난해 1~11월 외국인 관광객 실태조사에서는 외국인 재방문율과 체재기간, 지방방문비율, 개별관광객 방문 등의 부문에서 모두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관광공사는 올해도 방한시장의 균형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광공사는 앞으로 방한객 유치 다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 올해도 방한시장의 균형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대만이나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 마케팅을 통해 주력시장으로 육성하고 인도, 몽골, 카자흐스탄 등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잠재 수요를 선점하는 등 다각도의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효식 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은 “지난해는 사드, 북핵 등의 여파로 인바운드 관광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사드를 계기로 방한시장에서 특정국가의 의존도를 낮추고 관광시장 체질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방한시장 다변화 활동을 더욱 확대하고 방한상품 고급화 및 외래객 지방 분산을 통해 인바운드 관광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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