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문 대통령처럼 답변 프롬프터 없어”...靑 “답변 아닌 질문 띄운 것”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18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감신문] 22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매번 본인을 따라다니는 ‘막말논란’에 “팩트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어진 발언에서 거짓팩트를 전달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은 기자들이 질문을 하면 홍 대표가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들의 질문이 1시간 이상 쏟아지자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본인의 기자회견을 비교하면서 끝을 내려했지만, 이 과정 중 잘못된 사실을 전달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18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 대표는 “나는 문 대통령처럼 답변을 써주는 프롬프터가 없다”며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물으면 실시간으로 프롬프터에 답변이 올라오던데, 나는 지금 혼자 답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프롬프터에 쓰인 내용을 보고 답변했다는 홍 대표의 발언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기자당 질문을 하나씩 하기로 했으나, 복수의 질문을 할 경우 혼선이 생길 우려가 있어 질문의 요지를 프롬프터에 띄운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즉석에서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논란은 홍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막말논란에 대해 ‘팩트를 이야기한 것’임을 거듭 강조한 직후 일어났다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 대표는 막말논란에 대해 “허위로 이야기를 하면 절대 상처를 안 받고 팩트를 이야기해야 가장 가슴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며 “철부지들은 팩트를 막말로 본다”고 지적했다.

최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한 막말에 대해서는 “사법시험에서 응시를 했느냐 안 했느냐를 이야기한 게 아니라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이라며 “내가 그 시비가 나올 것 같아서 ‘사법시험에서 떨어졌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18 신년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서 홍 대표의 답변을 하는 자세도 도마에 올랐다.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한 일부 기자들에 의하면 홍 대표는 기자의 말을 중간에서 끊고, 어려운 답변은 거부하는 등 소통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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