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떤 용도로든 쓸 수 있게 개방, 지하철·KTX 등 고속 이동체서 활용 가능

오는 23일 용도자유대역(22∼23.6㎓) 중 1.6㎓폭의 주파수를 누구나 쓸 수 있게 무료로 개방된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정부가 용도제한 없는 주파수를 오는 23일부터 공급한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용도자유대역(22∼23.6㎓) 가운데 1.6㎓폭 주파수를 누구나 쓸 수 있게 무료로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인 주파수는 통신용, 센싱용, 에너지용 등 용도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급되는 용도자유대역 주파수는 대가없이 어떤 용도로든지 활용이 가능하다. 이 주파수로 해상도가 높은 물체감지센서, 초고속 무선통신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다. 

이번 공급으로 가장 활용이 잘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지하철, KTX 등 고속 이동체의 와이파이 백홀(backhaul)이다. 백홀은 무선 기지국과 초고속인터넷 기간망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대게 유선망에 쓰였으나 최근엔 중간 단계의 백홀을 구축해 초고속인터넷 기간망에 연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무선 백홀이 구축되면 지하철 내 와이파이 속도가 지금의 20∼100배로 빨라지게 될 전망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이번 대역은 할당 대가·무선국 허가 주제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저비용·초고속 무선 백홀 구축을 할 수 있다. 단, 같은 대역을 이용하는 기기는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무전기기에 전파간섭을 주는지에 대한 인증이 이뤄져야 사용이 가능하다.

과기정통부는 LTE망을 활용하는 현행 대신 이 대역을 활용한 무선 백홀이 구축되면 오는 2020년까지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가 20~100배 향상될 것이라 설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RTI)은 넓은 대역폭을 활용해 1G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하는 이동무선 백홀 기술인  'MHN(Mobile Hotspot Network)'을 이미 개발했으며,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이런 백홀망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검토중이고, 오는 2020년께 실현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도자유대역 주파수는 저비용으로 자유롭게 신기술을 개발·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파수를 적시·적소에 공급하고 관련 기술규제를 대폭 혁신한다면, 주파수를 활용한 신산업이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홀 구축으로 지하철과 KTX 등 고속이동체의 와이파이 속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관련 기술규제를 대폭 혁신해 국민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무선 인프라와 서비스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주파수 공급은 지난달 28일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발표된 ‘2020 신(新)산업·생활 주파수 공급 계획’의 첫 번째 후속조치다.  

이 조치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정부는 싱크홀 탐지와 교통약자 버스승차 지원, 철도 무인 자율주행 등을 위한 주파수도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산업 분야인 자율주행차, 무선충전,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에 필요한 주파수를 공급하며 전파규제를 완화한다. 해상도가 2배 높은 차량 충돌방지센서용 주파수의 기술 기준을 마련하며, 소형 전기차도 주차 중 무선충전이 가능하도록 주파수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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