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유럽 주둔 육군 스팅어 조작 교육·훈련 실시…IS 드론 공격 대응

미군이 15년만에 견착식 단거리 대공미사일 '스팅어' 조작 교육과 훈련을 재개했다. [wikimedia]

[공감신문] 늘어가는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에 미국 육군이 '스팅어'를 해결책 중 하나로 내놨다. 스팅어 미사일은 실전 배치된 지 30년이 훨씬 넘는 견착식 단거리 대공미사일이다. 

미국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은 이달부터 유럽에 배치되는 육군 병사들에게 FIM-92 스팅어 미사일 조작 교육과 훈련을 15년 만에 재개했다. 

미 육군은 '기동 단거리 방공미사일 체계(M-SHORAD)의 하나로 보병중대, 경장갑차 '스트라이커(Stryker)'부대, 기계회 보병중대 등 600개의 스팅어 미사일 화력팀을 운영한다. 이중 유럽 배치 미 육군은 62개팀을 운영키로 했다. 

지난 1981년 처음으로 실전 배치된 스팅어 미사일은 냉전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198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기동부대가 운영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장비였다. 

FIM-92 스팅어는 1980년대 냉전시대 당시 대부분의 기동부대가 운영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나, 냉전 종료와 함께 점차 뒷전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됐다. [wikimedia]

그러나 냉전 종료 이후 적국의 항공 위협이 줄어든 90년대에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났으며, 스팅어 조작 교육과 훈련도 중단됐다. 

최근 '이슬람국가(IS)'등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소형드론 공격을 강화하면서부터 스팅어 미사일도 다시금 조명을 받게 됐다. 

이라크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활동하는 무장 세력들은 소형 드론을 통한 '자살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미 육군이 실전에서 이미 효과가 입증된 스팅어 미사일을 긴급 해결책으로 제시하게 됐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미 육군은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함께 스팅어 미사일 성능 개량 작업과 시험에 나섰다. 미 육군은 미 남부 플로리다주 이글린 공군기지 부근에서 개량형 스팅어 미사일로 MQM-170C '아웃로' 등 다양한 소형 드론을 상대로 한 시험을 실시, 이들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 

시험에 사용된 스팅어 미사일은 신형 근접신관을 부착한 것으로, 접근하는 드론을 직접 타격해 격추했다. 이 근접신관은 특히 인근 비행체를 탐지해 파괴하는 성능도 갖춰 탐지·격추가 어려운 소형 드론 무력화에 효과를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IS등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 증가로 인해 미 육군이 스팅어를 해법으로 내놓은 상황에서, '비용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l-masdar news 캡쳐]

스팅어의 재채용에 대한 또다른 배경으로는 비용이 꼽힌다. 미 국방부는 방산업체들과 함께 신호 교란이나 해킹 등 전자전 공격을 통한 드론 무력화에 주력했으나, 투입 비용에 비해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즉시 투입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실전에서 비교적 만족스러운 성능을 입증한 스팅어를 '단기 처방약'으로 투입키로 했다는 것이 육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스팅어 투입에 대한 비난 여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0만원 가량의 소형 드론 격추를 위해 한 발당 가격이 4060만원에 달하는 스팅어를 동원하는 것이 비용 낭비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30mm 무인 기관포 등 가격 대 성능비가 큰 화기체계가 전력화되지 않은 상황에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스팅어가 불가피하다는 여론 역시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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