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건군절, 2월 8일로 새로 지정돼...열병식 준비 정황 포착

지난해 4월 16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김일성광장에서 연 열병식

[공감신문]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을 정규군 창건일인 건군절로 공식 지정하고 대규모 열병식 등 각종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조선중앙통신 및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내각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의의 있게 기념하기 위해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혁명무력으로 강화발전시킨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지정하고, 위대한 수령님께서 첫 혁명적 무장력을 창건하신 4월 25일을 조선인민혁명군창건일로 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급 당 조직들은 해마다 2월 8일을 계기로 인민군 군인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정규적 혁명무력 건설 업적을 깊이 체득시키기 위한 정치사상 교양사업과 다채로운 행사들을 의의 있게 조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3일자 신문 1면에서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 지정한다는 내용의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1977년까지 인민군 창설일인 건군절을 2월 8일로 지정하고 주요 명절 중 하나로 취급해왔다. 하지만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날이 1932년 4월 25일이라는 점을 이유로 1978년부터 이날을 인민군 창건일로 새로 지정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취임하고부터는 상황이 다시 뒤바꼈다. 김정은 위원장은 매년 2월 8일을 정규군 창건일인 건군절로 지정하고 주요 행사 중 하나로 다루고 있다.

즉, 북한에서 4월 25일은 정규군의 모태가 된 혁명무력의 창건일이며, 2월 8일은 정규군이 창설된 공식 건군절인 셈이다. 

주목할 점은 북한의 건군절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이라는 점이다. 북한은 지난 15일에서 16일 미국의 동맹국 20여개국이 참석한 밴쿠버 회담을 강력히 비난하며, 핵과 미사일을 통해 적들의 침략을 100년 이상이라도 거뜬히 막아낼 수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뒤 악수하는 모습

더욱이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가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킨 일흔 돌이 되는 해”라고 밝힌 만큼 대규모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앞서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 병력과 차량 등을 동원해 올해 정규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한 군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으로부터 회피하기 위해 남북대화에 임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이 점으로 보아 한반도 정세를 악화할 수준의 자극적인 행사는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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